Home sweet home
호텔에서 머무른 며칠을 제외하고 뉴욕에서 지낸 숙소, 아니 나의 뉴욕집은 총 세 곳이었다. 약 2주간 머무른 미드타운 이스트 후배의 방, 그 뒤 2주를 책임져 준 어퍼 이스트 유학생의 방, 그리고 두 번 째 뉴욕 여행에서 40일을 지낸 킵스 베이의 스튜디오!
아주 가끔씩 꿈 속에서 나를 반겨주는, 언제나 그립고 여전히 생생한 그 공간들!
뉴욕 여행 경비 중 숙소비는 생각보다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적당한 컨디션의 호텔은 1박에 20만원 안팎이고, 뷰가 좋은 한인 민박은 도미토리에 묵어도 10만원 전후. 게다가 뉴욕은 한 번 가면 최소 일주일 정도는 지내다 오는 곳이기 때문에 전체 숙소비를 생각해 본다면 결코 적지 않은 지출을 하게 된다. 나는 우리가 기대하는 ‘숙소’의 모습보다 ‘집’과 같은 공간을 원했다. 평범한 여행이 아닌 ‘뉴욕에서 살아보기’가 목표였던 만큼 실제 평범한 뉴요커들의 집에서 지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서블렛(sublet). 잠시 한국에 들어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간 유학생의 방을 단기로 빌리는 방식인데, 방 주인의 경우 허투루 월세를 내지 않으니 좋고, 여행객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뉴욕의 아파트나 스튜디오에 살아볼 수 있으니 좋다. 물론 SNS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뉴요커들의 방을 렌트할 수 있다.
<그 겨울, 뉴욕의 집>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에 위치한 투룸 아파트였다. 무거운 짐을 들고 좁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건 조금 힘들었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던 곳. 하우스메이트는 FIT에 다니는 한국인 남성이었는데 (지내는 동안 ‘안녕하세요’, ‘안녕히가세요’ 정도의 이야기만 나눈 것이 전부), FIT가 무엇인지 몰랐던 나는 당연히 피트니스 센터라고 생각했으나, 어느 날 첼시 갤러리를 거닐던 중 FIT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간판을 발견하고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그래, 어쩐지!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는 몸은 아니더라고.’
<따뜻한 봄날의 스튜디오>
뉴욕에서의 6주를 보낸, 가장 정이 많이 든 공간. 간단한 요리와 함께한 와인 파티, 조금은 무서운 쓰레기통, 지하 세탁실, 골목 초입의 멋진 펍과 우리가 가장 사랑한 버치 커피까지!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 정이 안든 곳이 없는, 뉴욕의 집. ‘아! 대충 묶은 머리에 가죽 재킷 하나 걸치고 버치 커피에 가서 따뜻한 라떼와 도넛 먹고싶다. 정말로!’
집 앞 도로에서 바로 보이던 크라이슬러 빌딩 :) 뉴욕에서 가장 사랑하는 건축물
집에서 10초 거리지만 결국 한 번도 가보지 못한 Gem, 핫플레이스 같았는데!
1불 피자와 와인, 우리만의 행복한 파티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버치커피 !!! 와이파이 불통의 세계지만 언제나 최고였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