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소비 #지속가능성 #밀레니얼맘
10년 전인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 이대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몇십 년 후 지구의 모습은 매우 달라져 있을 것이고, 식량부족, 물 부족 등으로 인해 대혼란이 올 것이라는 것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는 기후변화 및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던 중 '미니로디니'라는 아동복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미니로디니는 스웨덴 브랜드로 일러스트레이터 카산드라 로딘에 의해 2006년 탄생되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기리고 우수한 품질과 개성 있는 디자인의 옷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친환경 + 윤리적으로 옷을 제조하는 것이 이 브랜드의 비전이다.
미니멀 스타일을 좋아하기에 처음에 미니로디니의 화려한 패턴과 컬러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 컬러풀하고 playful한 옷을 입혀보고 싶은 맘에 구매했는데, 포장 비닐을 뜯다가 자세히 보니 '플라스틱 비닐은 우리 지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 비닐봉지는 100% 분해되며,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5년 안에 생분해됩니다'라는 메시지가 써져 있었다. 그 메시지를 읽은 다음부터 자연스럽게 이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이 생겼다.
목화 재배는 다른 어떤 종류의 곡식/식물을 재배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농약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미니로디니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100% 유기농 코튼만을 고집한다. GMO 씨앗을 사용하지 않으며,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고, 사용하는 물의 양 또한 71% 절감된다. 또한 소비자가 착용했을 때에도 피부에 부담이 없다고 이 브랜드는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살충제/농약을 뿌리는 작업자들의 1-3% 정도가 농약중독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중 최소 100만 명의 작업자들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2017년에 발행된 섬유 거래소 시장 보고서에 미니로디니, 파타고니아, KnowledgeCotton Apparel 이 오가닉 코튼 100% 클럽에 포함되었으며, 이는 이 브랜드들이 의류 생산에 오가닉 코튼만을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분해되는 신소재를 개발하여 바람막이 잠바를 만들고, #The Earth is Our Mother We Must Take Care of Her 캠페인 진행, 생분해되는 비닐봉지 사용 등 미니로디니의 환경을 위한 고민과 노력은 감히 ‘아동복계의 파타고니아’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충분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니로디니는 매년 Sustainability Report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작년 리포트는 발행되지 않았다). 리포트는 공식 홈피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이들의 노력, 다양한 캠페인, 지역사회 및 환경에 미친 영향 등을 자세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홈페이지 메뉴 탭에 ‘Sustainability’ 탭을 만들어서 ‘Sustainability School’을 운영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패션과 브랜드의 노력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니로디니는 만들고 남은 textile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종종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은 공식 홈피를 통해 판매되는데, 수량이 적어 물건을 사기가 늘 하늘의 별 따기다.
미니로디니에서는 최저 임금이 아닌 생활 임금을 해외에 있는 공장의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미니로디니는 생활 임금을 의식주, 의료 서비스, 교육 및 저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이라 정의하고 있으며 2014년 인도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본인들이 거래하는 모든 생산 공장들의 근로자들에게 생활 임금을 지불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6년에는 Fair Wear Foundation의 제안으로 생활 임금 인큐베이터 프로젝트(Living Wages Incubator)에 가입하였으며, 다른 유럽 기업들과 함께 생활 임금 문제에 대해 지식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 프로젝트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Fair Wear Froundation은 비영리 단체로, 강제노동, 과도한 초과 근무 등을 근절하며,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있는 의류 생산직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얼마 전 미니로디니의 뉴스레터를 받았는데 제목은 “What you buys matters”로 참 미니로디니스러운 타이틀이다 싶었다. 뉴스레터에는 오가닉 코튼의 중요성,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GOT의 인증을 받은 이야기 등으로 이들의 차별화된 스토리와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미니로디니의 뉴스레터는 늘 기다리게 된다. 예쁜 옷뿐만 아니라 이들의 재미있는 캠페인, 리미티드 에디션, 환경에 대한 새로운 소식 등으로 가득한 뉴스레터를 보면 반가운 마음까지 든다.
씨를 뿌리는 과정부터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과정이 환경에 무해하지 않도록 또는 최대한 환경을 해 치치 않도록 하고,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의 근로자들의 삶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이 브랜드는 미니멀 스타일을 좋아하는 엄마의 취향까지 바꾸어 놓았다.
인터넷, 모바일 쇼핑으로 여느 때 보다 물건을 사기 쉽고 또 과대 포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미니로디니의 행보는 그들의 다자인만큼이나 볼드하고 멋있다. What you buy mat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