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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tton plant Mar 14. 2019

보왕삼매론 : 28th May 2018

고창 선운사에 앞 큰 돌에는 ‘보왕삼매론’ 이 적혀있는데,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라는 문구로 시작된대요. 5월은 조금 우울하게 보냈어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다 말고 급체가 왔고, 화장실을 가던 중 심한 현기증과 함께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을 겪었어요.


이 여자 아이는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거지 ? 



웅성웅성 흔들어 깨우는 외국인들 속에서 정신을 차렸고 그 뒤로는 긴 시간 무거운 마음 밑으로 가라앉아있었어요. 큰 병이 있는건 아니예요. 작년에도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건강하답니다. 미식가에 요리까지 잘 하는 영민이 만나 왕성한 식욕이라는 것도 생겼고요. 태어날 때부터 위장이 허약해서 남들에 비해 잔병치레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쓰러지다니 ... 두려움도 밀려오고 우울이가 마음속을 구렁구렁 헤집고 다녔어요. 


무엇이 또 잘못 된걸까 다 괜찮다고 했는데 ... 

우렁우렁이 속에 잠식되어 있던 차에 보왕삼매론의 구절이 

생각의 전환을 갖고 긍정의 힘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어요.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기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인생이 내 뜻대로 완벽하게 흘러가길 바라는 게 인간의 욕심이 듯,
노화가 오고 늙어가는 몸이 예전과 같기를 바라며 기준 점을 설정하고,
낙담하는 것도 나의 욕심이겠지요.

모든게 으뜸일 수는 없지만
차선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해야겠죠.
 

다들 몸과 마음 챙기며 살아요 우리.

bitter_and_writer

cotton-plant



#보왕삼매론 #차선속에서 #최선을다하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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