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이 짜놓은 일정에 포함되어 있길래, 별생각 없이 따라갔어요. 들어가는 초입에서 “여길 다 보고 나오면 한국인으로서 큰 죄책감을 느낀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전시를 다 보고 나온 후엔, 아주아주 진하고 차가운 커피를 마셔서라도 가슴속 답답함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씻어 내고 싶었어요.감정을 못 느끼게 잠시라도 마음을 얼려버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한동안 유튜브와 구글을 통해 검색을 했어요. 내 안에 풀리지 않은 (내가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긴) “한국이 대체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진실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어서요.
우리와 전혀 상관없을 듯한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 베트남의 전쟁 박물관에 한국어가 보여요.
학살의 현장에 증오비를 세우고 2대 3대가 아닌 만대에 걸쳐 기억하고 한국을 증오하겠다고 적었어요.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만 9천 명,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아,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아가는 가족들이 아직도 현존해요. 고작 50여 년 전의 일.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현재의 이야기를 나는 잘못 배웠고, 관심이 없었고 몰랐어요.
제대로 된 기사와 뉴스와 정보를 찾는 게 쉽진 않아요. 시대적 상황과 전쟁의 명분도 물론 있었겠지만,
바뀔 수 없는 진실 하나는. 이 또한 우리의 역사라는 것이에요.
베트남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은 가보시길 바라요.
갈 일이 없다면 검색을 통해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듯해요. #베트남전쟁 #Vietnam_War
한동안은 마음이 무거울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