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 아이와 함께 눈을 뜬다.
간단히 아이의 아침밥을 차려주고
스스로 아침을 챙겨 먹는 아이 옆에서
간단한 운동으로 시작하는 하루.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내가 가장 먼저 시작했던 건 요가였다.
그간 오랜 컴퓨터 생활로
뻣뻣하게 굳은 내 몸을 달래주기 위해 시작했던 요가.
2달간 수업을 들으며
내 몸이 어디까지 망가져있었나를 알게 되었다.
와... 내 몸이 이렇게 굳어있었다고?
요가수업을 그만둔 뒤로도 시간이 나면
매트를 깔아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들을 만들어 댔는데
매일 매트 위에서 땀 흘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일을 해야 30년간 굳은 몸이
겨우 풀릴까 말까인데 이렇게 실천하기가 힘들다니.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하루들이 늘어만 갔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매일 하던 일인 아이의 아침밥 차려주는 일에
매트를 까는 일을 더하는 것이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나의 루틴에
매트를 까는 행동을 추가하며
시작한 새로운 습관 만들기.
그렇게 한 달째 매트만 깔던 우리 집에
이제는 스텝퍼도 새롭게 들였고,
10분씩 스텝퍼를 밟고 20분간 몸을 풀어주는 루틴이 만들어졌다.
매일 1시간 2시간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그게 운동은 돼?' 싶을 만큼의 짧은 운동 시간.
그래도 2달째 멈추지 않고 이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나에겐
참으로 대단한 성과다.
오늘도 30분 동안 가볍게 몸을 풀고,
샤워를 하며 개운하게 시작한 아침.
아이를 등원시키고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절에 다녀왔다.
절 한쪽 편에 있던 벤치에 가만히 앉아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두 눈에 가득 찬 바다를 한참 동안 바라만 봤던 시간.
오늘 아침 운동시간 30분.
내일은 31분,
또 다음 달은 35분...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힘들게 만들어 낸 습관을 소중히 다루고 싶다.
매일같이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내 몸을 이롭게 하기 위해 절제하게 된다는 것.
아직도 내가 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세상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