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였을까 어려서부터 자주 외로워했다.지향점은 외부에 있는데 쉬이 나서질 못하니 괴로웠다. 성애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날 외롭게 했었다. 감수성이 맞고 추구미가 비슷한 사람이 그러면 더 외로워했던 거 같다. 거기에 끼고 싶어서 외로워했다. 어쩌면 내 지난 시간들은 동료를 찾기 위한 여정.
이제 나는 거기에서 해방되려고.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은 좁히고,콘텐츠를 직접 생성하고 퍼뜨리고 되려 주파수가 맞는 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팔로워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영원히 외롭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실 관심사가 아닌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공감하는데서 기가 빨려 오히려 1:1의 관계에 더 정성을 쏟는 사람인데(핵인싸재질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 어떻게 보면 바가 높달까.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멍해진다.) 왜 그렇게 늘 어딘가에 못 껴서 안달이었던 건지. 지금부턴 새로운 연대의 길을 스스로 닦아보려고 한다. 갭이어를 지내면서 나는 내가 알던 것보다도 더 예민한 사람이고 내가 뭔갈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기준이 있다는 건 예민한 것. 속으로 거슬리고 그런 것도 다(새삼 자각하는 요즘) 아니다 싶으면 딴청을 피우거나 그냥 말 안 하고 말지가 무던한 게 아님을. 질문을 가지는 걸 유난 떤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온도 소음 대화의 주제 습도 냄새 맘에 딱 닿기 쉽지 안타 나 지금껏 어떻게 살아남았냐 싶네.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무던해지고 싶어? 예민하지 않은 삶 스스로 견딜 수 있을까? 예민하단건 꼼꼼하고 고유하단 거, 그래서 무언갈 제시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단 거. 나는 '오리지널'이고 싶다. 시시하기보단 멋진 삶을 살고 싶다. 너무 오래 에너지를 눌러왔던 건 아닐까? 언저리에서 빙빙 돌지 말고 그냥, 해버리자. 그러면 늘 사람이 생길 테니. 그냥 내가 에너지가 될 때 내가 먼저. 간택당하길 기다린다거나 매번 안테나를 세우고 있야 되는 건 이젠 에너지가 누수같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걸 남기고 퍼뜨리고 그게 내 적성인 거 같아. 그래서 세운 앞으로의 Action Plan. 느슨한 모임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참여해야지. 어떤 고유한 콘텐츠를 가지고서. 그리고 독려해야지! 늘 갈망했던 동료는 어쩌면 유튜브로도 찾을 수 있는 거 같기도. 나는 맥락을 끊기지 않고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조금은 진지한 사람.
삶을 잘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잇고 싶다. 텃밭을 가꾸는 것, 소박한 식단을 챙기고 나누는 것, 햇살 좋고 바람 불고 풀과 나뭇잎 소리가 들리며 석양이 지는 곳에서의 바느질, 요가, 달리기, 등산, 클라이밍 그리고 여행에서 만나는 야시장, 마사지, 시샤(후카), 칵테일 가끔의 다이빙.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음악까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얘기하고 또 기회가 닿는다면 같이 하고 싶은 이 마음을 가지고 눈독 들인 지 몇 년 째인 WBC 캠프에 드디어 참여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그냥 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