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의 식물 찾아보기
계절이 점점 깊어가며 학교 주변 다양한 식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 학교 뒤에는 매봉산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산책로가 있는데 가끔 ‘매봉산 탐험대’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나서곤 한다. 잘 조성된 산책로가 아니라 그냥 버려진 듯 존재하는 마을의 뒷산이다. 수목원이나 식물원처럼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야생화도 늘 보이는 몇 종 말고는 잘 볼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주하는 평범한 식물들만으로도 충분히 새롭고 흥미로운 산책길이 된다.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며 오르는 산책길. 그냥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주변의 식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걷다보면 아이들이 식물의 이름이나 나무의 이름을 물어오곤 한다.

공립학교의 교사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학교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 움직임 속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동료 교사를 만나기도 하지만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 역시 새로운 공간으로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실이라는 공간은 대부분의 학교가 비슷한 크기의 책상과 칠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교실 밖 공간은 학교마다 다르다. 도심의 학교 역시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나름의 다름과 변화가 있다. 그런 공간을 놓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수업하고 싶다.
여전히 이 꽃과 저 꽃을 혼란스러워 하고 식물도감이 없으면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식물도감에서 찾은 식물의 이름이 정말 맞는 것인지 걱정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때마다 아이들과 처음 만나는 꽃인양 함께 찾아보고 신기해 하는 재미가 좋다.
최향랑의 [숲 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는 다양한 색상의 꽃잎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무 목적없이 그냥 떠나는 매봉산 산책길도 좋지만 얼마전부터는 다녀오는 길 [꽃잎 드레스] 그림책을 따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학교 둘레의 꽃 잎과 식물들을 조금씩 조금씩 모아 말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말린 꽃잎으로 그림책작가가 했던 작업을 따라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보았다. 그러면서 꽃잎드레스에 나오는 꽃 중에 우리 학교 주변에 있는 꽃잎도 찾아보고 식물도감에 있는 사진과도 비교해 본다.
일년에 한 두 권 씩 채워넣기 시작한 도감들이 5년쯤 되니 이만큼이 모였다.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손바닥 식물도감, 이동혁 | 이비컴

손바닥 식물도감은 이름 그대로 손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노랑, 분홍과 같은 꽃색깔로 구분되어 있어서 계절별 꽃과 나무의 모양을 보고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식물비교도감 , 김옥임, 남정칠 (지은이), 이원규 (사진) | 현암사
모양이 비슷비슷한 식물들이 많아서 구별이 어렵다면 ‘식물비교도감’이 딱이다. 꽃잎의 모양, 잎사귀가 나는 위치 등 구분하기 어려운 야생화와 나무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풀도감 , 강창석(글) 이원우 외 (그림) | 보리
식물을 찾아볼 때 실제 식물의 사진이 찾기 더 쉬울 것같지만 사진은 촬영 위치에 따라 정확한 특징을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밀화는 작가의 시점에서 각 각의 모습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잘 잡아내어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식물의 특징을 잘 살펴보고 싶을 때는 세밀화를 찾아보는 편이다.
요즘엔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제안하는 꽃그림은 많은 사람들이 검색한 내용을 기준으로 꽃이름을 제안하는 것이라 꽃검색으로 제시된 이미지와 실제 꽃의 모양을 잘 비교해 보아야 한다.
다음 꽃검색은 https://brunch.co.kr/@grium/23 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