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연애를 하다보면 누구에게나 권태기가 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설레고 두근거리는 감정은 1년에서 2년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권태기가 왔다면 각자 시간을 갖기, 낯선 곳으로 여행가기, 외모에 변화를 주기, 처음 만났던 당시를 떠올리기 등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 기간을 넘어서면 성숙하고 헌신적인 사랑의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관계에 진전이 없다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 아래 사항에 해당된다면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낫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를 만나는 것이 더 이상 기다려지지 않는다. 남자친구(또는 여자친구)를 만나도 눈은 자꾸 딴 곳을 향한다.
심지어 어제는 서로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자친구(또는 남자친구)가 뭘 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함께 걷는 것만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만나도 할 얘기가 없다. 함께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너무나 지루하기만 하다.
괜히 짜증이 난다. 밥은 왜 이렇게 쩝쩝 거리면서 먹는지 모르겠다. 맞춤법은 또 틀렸다. 저 옷은 좀 안 입었으면 좋겠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다. 안 그래야지 하는데 자꾸 가시돋힌 말이 나온다.
연인 관계에서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물론 두 사람이 다 바람을 피울 수도 있지만). 만약 당신이 상대방을 완전히 용서하고 다시 신뢰할 수 있다면 헤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 것이 자꾸 떠오르고 배신감이 들어 잠을 잘 수 없다면 그만 만나는 것이 낫다.
연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자연히 섹스 횟수도 줄어든다. 당신이 섹스를 싫어하는 것이 아님에도, 더 이상 섹스를 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면 관계가 끝나간다는 신호다.
대화가 없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신호다. 이것은 분명 편안한 것과 구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당신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상대방과 공유하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거나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관계를 계속 지속시켜야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상대방의 스킨십에 '피곤하다', '덥다, '하지마'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손을 잡는 것도 귀찮게 느껴진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와 노는 것이 더욱 즐겁다. 과거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는 거울 앞에서 한 시간을 서성였지만, 요즘은 거울도 안 본다. 데이트 계획을 세우는 것도 귀찮다.
그와 사귀고 있지만 나와 결혼하는 사람은 아마 그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꾸 전 남자친구를 떠올리고 다른 누군가와 사귀는 상상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