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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gendary Hero Feb 10. 2019

‘꼰대’와 ‘밀레니얼 세대’ 공존하는 방법

#세번째 독서리뷰,『90년생이 온다, 밀레니얼 세대가 일터에서 원하는것』

 최근 HR분야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꼰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아닐까 싶다. 꼰대라는 말은 ‘기성세대’, ‘늙은이’를 지칭하는 은어이고, ‘밀레니얼 세대’는 그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보통 80년대~90년대생을 지칭한다. ‘꼰대’와 ‘밀레니얼 세대’라는 단어는 최근에 만들어진 단어는 아니고 예전부터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꼰대’라는 단어는 세대/계층간 갈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이며, 이는 우리 사회에 세대/계층간 갈등이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갈등은 사회 내부에서, 특히 조직 내부에서 불필요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시너지를 저해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성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는 듯하다. 외국에서는 HR분야의 조직관리의 방법으로 이들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케이스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라는 개념이 비교적 최근에 부각되기 시작했고, 그들의 특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몇몇 사람들의 인터뷰에 의존한 수준의 특성만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점이 많은 것 같고 어느정도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인가? 

 밀레니얼 세대를 명확히 구분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광범위하게 보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생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은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게 안정되고 유복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났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대체로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중심적이며, 자율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에 나오는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에 대한 욕구는 이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더 이상 욕구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이들은 모든 행동에서 그보다 상위 욕구인 사랑과 존중, 자아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한다. 예를 들어 이들은 배고파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기 위해서, 즉 자아실현을 위해서 식사를 한다. 이러한 행위는 먹방과 맛집 투어라는 형태로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직 내에서 이들의 특성은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밀레니얼 세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면서 그 양상은 점점 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① 자기중심적이고 독립적인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성장하면서 98년 IMF, 08년 금융위기를 겪었다. 그 이전까지 회사에 헌신하면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했다면, 경제위기 이후 이러한 안전망은 사라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님들이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희생했는지 보면서 성장했으며, 금융위기 이후 그 결과가 어땠는지도 직접 겪고 본 세대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는 것을 매우 불편해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 삼고 이슈를 제기한다. 그들은 이런 측면에서 자기중심적이며 매우 독립적이다. (기성세대는 이런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터에서 독립성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그들은 자신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 하고, 나아가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에 대해 선택권을 가지길 기대한다. 그들은 모든 일에 대해 지시를 받고 싶어 하지는 않으며, 말 잘 듣는 로봇과 같이 움직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 문제는 ‘일과 삶의 균형’ 측면으로 이어진다. 최근 SNS로 퇴근 이후에도 업무 지시를 하거나 대응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회사생활과 개인생활은 철저히 분리되기를 희망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스스로 업무 설계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직접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혹은 사무실에서 굳이 해결할 필요가 없는 일들은 재택근무로 처리하거나, 개인 여가시간을 적극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유연하기를 원하며 그들은 이러한 요구가 매우 합리적인 요구라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② 누구보다 성장 욕구가 강한 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그 누구보다 성장욕구가 강하다. 그들은 독립적인 동시에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며 스스로 발전하기를 원하다. 그들은 업무 경험과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구성원에게 성장을 위한 자원과 기회를 제공해주는 기업을 더욱 선호한다. 예를 들면, 업무 시간에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게 하고, 그에 필요한 비용이나 시간을 지원해주는 것 등이다. 그들은 기계의 한 부품처럼 매번 같은 일만 하는 것에 쉽게 싫증을 내며,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활동을 하기를 원한다. 때문에 적절한 프로젝트를 맡겨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조직 내에서 더 이상 발전 기회가 없다거나, 그 속도가 너무 더디면 타사로의 이직을 자연스럽게 고려한다. 한 조직에 로열티를 가지고 헌신하는 것은 그들에게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타사의 연봉, 직무, 복지 수준 등을 비교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이직은 본인의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이 고려하는 역량의 발전이 연봉이나 복지 같은 것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들 역시 자신의 발전에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이 중요함을 충분히 알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회생활이 서툰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적절한 코칭과 멘토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필자도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관련 서적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많은 공감이 갔다. 놀란점은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들과 기성세대들이 이분법적으로 딱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성장해온 환경에 맞게 그 특성이 조금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 뿐이다. 세대/계층간의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존재해왔다. 다만 지금 이렇게 세대간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가 너무 급격하게 빠른 탓에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세대갈등을 해결하는 핵심은 기성세대들에게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제기하는 불만이 철이 없는 어린애들 같다고 무시하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타당한 문제제기인지 그리고 그 문제가 기성세대로부터 기인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이해할 때 비로소 '꼰대'가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친구'로서, '동료'로서 '밀레니얼 세대'와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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