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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gendary Hero Mar 27. 2016

다섯 번째. 곁에 두고 읽는 니체

# 2016 독서 Project

 고등학교 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어떻게 읽긴 읽었는데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당시 경험도 부족하고, 생각의 깊이도 부족했던  나로서는,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벅찼다. 그 이후로 대학에 들어와서 여러 철학 관련 교양 수업에서 니체라는 사람에 대 우긴 했지만, 나에게 니체는 무언가 어려운 철학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니체는 너무나 시대를 앞서간 천재였다. 그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올 것임을 알아챘다. 그리고 ‘신은 죽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장본인이었다. 비록 당시에는 그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는 또한 미래에 그의 가치가 인정받을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실 그가 집필한 여러 책들, 그리고 그의 말들은 그의 사후에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독후감의 서두에 이런 말을 쓴다고 해서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라는 이 책을 읽고 내가 갑자기 니체라는 사람에 대해서, 그의 사상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작가 덕분에 니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만 해두자. 작가는 이 책에서 그의 철학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삶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말해준다.


“자기 인생에 온 힘을 쏟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최고의 삶이다.”

  

 니체는 우리가 살아야 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초인이라고 불렀다. 화살이 과녁을 향해 곧장 날아가듯 자기의 꿈을 향해 항상 나아가는 것이 초인의 삶이고 우리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니체는 본인의 삶에서 지금은 아무도 나를 몰라줄지라도, 훗날 인류에게 큰 선물을 남기고자 연구를 계속하고 저작 활동을 계속했다.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작은 성과에 만족하거나, 큰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는 신념, 미래를 향상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니체는 진정한 삶의 목표라고 말한다.

 이렇게 초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가장 흔한 질문이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남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나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나를 정확히 알아야만, 나를 믿을 수 있고, 내 꿈을 믿을 수 있고 계속해서 발전하며 나아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뻔하디 뻔한 자기계발서의 한 종류이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뻔한 방법론을 니체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니체는 그만큼 자신의 이상을 위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노력했기 때문이다.


큰 웃음 짓는 사람이 되어라      

 

 니체의 또 다른 메시지는 "어린아이처럼 웃고 춤을 춰라"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이성적으로 사고한다. 외부의 자극에 둔감해지고 지금 나의 감정보다 내 주변에서 나를 보는 체면을 더 중요시한다. 하지만 진정한 나는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어린아이들을 보면 진심으로 즐겁게 웃으며, 행복하면 춤춘다. 춤춘다기 보다는 그 감정에 몸을 맡긴다.

 어린아이에게 있어 세상은 매우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점점 어른이 되면서 흥미로운 세상은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으로 변한다. 어느 순간 삶은 더 이상 새로움의 연속이 아니라, 권태감과 침울함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변한다. 이런 어른들에게 니체는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말한다.

 어린아이들은 이 새롭고 흥미로운 세상에서,  즐겁게 그것을 익히고 배우고 받아들인다. 또 정보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렇게 살다 보면 삶이 지겨울 틈이 없다.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매우 창조적인 결과물이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한 태도이다. 특히 한국 사회, 창조성조차 정부가 계획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이런 사회에서는 근본적인 접근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결국 작가는 말한다. 조금 더 자신에게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나가라고.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니체를 통해서 말해주고 있다. 니체를 소재로 사용한 작가의 방법은 옳았다. 니체라는 사람은, 그의 인생은 그만큼의 파급력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작가는 그 내용을 잘 빼내어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니체가 살았던 그 시대의 삶도,지금의 우리 삶도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언제나 인류를 둘러싼 상황은 언제나 어려웠다. 그러니 우리가 이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니체처럼 우리들도 '초인'이 되기 위한 문을 열고 한 발자국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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