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카페에서 아이스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산문집을 처음 읽어본다면
그 매력을 발견하기에
한 번은 읽어 볼 (가치 있는) 좋은 책
용기를 내어 다가간 여자애들에게 사인을 안 해주겠다던 별로 안 유명한 래퍼의 재수 없는 말투와 얼굴이 떠올랐다. 망했으면 좋겠다. 누추한 복장으로 들어와서는 B에서 가장 비싼 칠천 원짜리 과일주스와 팔천 원짜리 와플을 시켜달라는 손녀의 말에 곤란 해하더 할머니와 갑자기 오늘부터 할인이 시작되었다며 돈을 반도 안 받았던 언니 사장의 마음에 따뜻함을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가 아픈지 볼을 감싸 쥐며 셀카를 찍던 여자애들과 꽁냥 거리며 들어와 놓고는 크게 다투는 바람에 구경거리가 되었던 연인들이 생각났다. 그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그와 경쟁하듯 책을 읽으며 그가 일어나기 전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던 어떤 이상한 남자와 그의 개를 한 번만 안아보면 안 되겠냐며 사정하던 눈, 코, 입에 피어싱을 한 러시아 여자들 그리고 다리가 부러진 핑크 수술복 머그컵 도둑 청년과 비쩍 마른 그의 친구가 생각났다.
ㅡ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