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속과 개인의 습관
사람들은 누군가를 평가할 때 흔히 매너가 없다고 얘기를 하곤 한다.
어떨 때는 에티켓이 없다고 할 때도 있다.
매너와 에티켓.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영화 <킹스맨>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
신사라면 꼭 지켜야 하는 것이 매너일까?
예의 바른 신사가 아니면 매너가 없어도 되는 것일까?
국어 사전에 정의된 내용에 따르면 매너란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절차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는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를 말하기도 한다.
즉, 사회적 인간으로서 평소에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태도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매너가 없다라는 말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태도가 조금은, 또는 매우, 불량스럽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다는 말이다.
영어사전에서 정의하는 매너의 의미는 행동이나 습관의 정형화 된 형태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혹은 친절함?^^
역시 마찬가지로, 사회구조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태도를 지칭하고 있다.
에티켓은 매너와는 같은 듯 다른 의미를 갖는다.
다른 사람에게 지켜야 할 예절이나 예법이라고 해석되어져 있다. 매너의 의미보다는 조금 더 적용되는 범위도 특징적이고 어쩌면 모호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 사전에 정의된 의미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습관을 규정화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정 상황, 특정 장소, 또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어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한다는 협의의 약속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매너의 문제이건 에티켓의 문제이건,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이 지켜야 할 서로간의 약속이라고 봐야 한다.
인간 사회에는 법률이라고 하는 강력한 장치가 존재한다.
이렇게 강력한 사회적 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매너와 에티켓을 따지는가?
그 이유는 법률이라고 하는 사회적 장치의 빈 틈을 교묘하게 왜곡시키는 영악한, 혹은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리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법률에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매너를 지키고 에티켓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어쩌면 관습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매너를 지키는 것이지만, 그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매너를 어기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기가 속한 사회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상호간의 예절로서 매너와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
자기 혼자만의 이기적인 행동이, 욕심이 어쩌면 사회 전체의 틀을 허물어뜨리는 작은 구멍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은 사회적 관습으로서 지켜야 할 매너와 에티켓의 문제는 개개인의 노력과 사회적인 관심에 달려있겠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개개인 스스로가 사회 공통의 약속과 규범을 잘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다. 하지만 사람의 이기심이라고 하는 유전자는 작은 틈이나 무관심 속에서 이런 약속과 규번을 어그러뜨리는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매너와 에티켓을 어지럽히는 개개인이 그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지 못하도록 사회 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드러내고 행동으로서 나타내 주는 것만이 개개인의 행동이 사회의 보편타당한 규칙과 약속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자기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보편타당한 약속과 규범을 교묘하게 어기는 사람들이 있는지...
만일 그런 매너와 에티켓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사회의 규범을 흐트러뜨리고 있다면, 나부터 나서서 주변의 힘을 모아서 그들이 이기심을 충족시킬 수 없도록 법률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제약을 가해야만 한다.
그런 노력들이 반복되고 일반적인 사회적 행동이 될 때야말로 이기적인, 매너 없는 인간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