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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준 Feb 04. 2022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

뭐든지 빠르게

일도 빠르게 이해하고, 처리하고, 다음 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빠르게 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라는 생각에 닥치는대로 지식을 습득한다. 뭐라도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바로 소비를 시작한다. 그게 영상이든, 텍스트든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내가 하는 일에 연결시킨다. 빠른 판단과 실행력은 나의 장점이자 무기. 그렇게 생각했는데-


점점 무뎌졌다. 그런 지식들을 얻고 적응시키는 게 즉각적으로 효과를 나타냈지만, 길게 가지는 못했다. 그 지식은 내 것이 아니다. 아직도 그 사람의 것이다. 소화를 시키기 전에 그냥 꿀떡넘겼다. 그런 지식들은 기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걸 지속시키는 것은 다르다. 너무 당연한 말이기는 한데, 나는 그걸 모르고 살아간다. 그냥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을 살아가면 지금이 편하다. 지금의 내가 믿는 것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고 지식을 소비한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바꿔말하면 '이 순간에만 소비되는 무언가만 만든다는 것'. 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사람. 내가 만들고, 해결한 것이 더 멀리, 저 멀리 나아가게 하고 지속적으로 소비되게 하려면 지금에서 벗어나야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전에 사놓고 안보던 '책은 도끼다'를 펼치게 되었다. 박웅현씨의 책은 도끼다에서 [속도, 발견, 풍요, 행복, 순간]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관련된 경험을 글로 나눔으로써 내 질문에 대한 답을 던져주고 있다. 실로 내가 필요한 순간에 만난 책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내 상황을 바로 풀려고 노력하지 말고 좀 더 들여다봐야 풀릴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나를 천천히 속도를 늦춰 관찰할 시간.



아래는 책은 도끼다에서 인상깊었던 문장들.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으로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어떻게 하면 흘려보지 않고 제대로 볼 수 있는가가 저에게는 풍요로운 삶이냐 아니냐를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우리가 지나쳤던 모든 것들 속에 이야기가 있는 거예요. 들여다보면 발견하게 되는거죠"


"지난 강의에 이어 속도에 대해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발견과 그로 인한 삶의 풍요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고 모두 빨리 사는 것 좀 그만하고 더 행복해지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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