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이 없기 때문이다
안 하던 짓을 했다. 120만 원을 바로 이체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리모델링이 끝나고 시공사에 집주인이 입금을 해 줘야 하는데 계속 딜레이가 됐다.
누구보다 책임 있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주었던 시공사에 하루빨리 입금을 해 드리고 싶었다. 보여준 신뢰에 신뢰로 보답하고 싶었으니까.
<부의 확장>을 읽고 나서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돈이 아니라 신용이었다. 집주인이 입금을 안 해준다는 핑계는 나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건 내 사정일 뿐이니까.
2020년에 신용을 쌓겠다는 목표가 없었더라면 집주인이 입금을 할 때까지 마냥 기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신용을 잃고 싶지 않았다. 자기 급할 땐 모든 걸 내어줄 것처럼 하더니 문제가 해결된 후 남 일처럼 대하면 앞으로 누가 도와주고 싶겠는가?
예전 같았으면 집주인 탓을 하며 불만과 짜증 섞인 나날들을 입금이 될 때까지 보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목표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나는 신용을 쌓고 싶으니까.
나의 신용은 오롯이 나만이 쌓을 수 있다. 신뢰의 뿌리가 썩으면 꽃은커녕 줄기도 올라가지 못해 그 어떤 자연과도 연결될 수 없을 것이다. 올 해는 실력과 의리라는 신용을 단단히 다져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