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기는 일상을 보내며 내가 항상 생각하는 화두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
일과 휴식 사이의 균형 잡기, 친구나 가족들과의 적당히 친밀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열심히 일하는 나를 위한 응원의 소비와 미래의 시간을 위해 절약하는 것, 마지막으로 함께 지내는 파트너와의 적당한 밀당.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알게 된 것 중의 하나는 내가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는 상대에게도 하지 않는다는 건데 어떨 때는 가끔은 애정을 얹은 nagging 이 필요한 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글쎄.. 개인의 다름을 존중하는 전제 하에 지내고 있기에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아직은 그냥 있기로 한다. 해가 바뀌면서 그가 내게 한 약속 중의 하나는 운동과 다이어트이다 ( 물론 자발적으로 ㅎㅎ). 요 몇 년간 코로나를 지내면서 세상도 또 사람들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았고 술은 잘 못하지만 아이스크림을 엄청 좋아하는 나의 그는 코로나 기간 동안 완전히 허리띠를 풀고 매일매일 충실하게.. he completely surrendered to his taste buds.
지난해,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눈치 보듯 보면서 정말 한참 동안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다이어트의 D word를 아주 조심스럽게 내 나름 tactfully 꺼냈었지만 잔소리를 하는 나도 아주 많이 서툴렀고 받아들이는 그 역시 너무 당황해하는 바람에 둘 다 한 동안 좀 어색하고 서먹해하면서 며칠을 보냈던 일이 있었다. 그 일로 느낀 게 많고 또 배운 것도 많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는 어떤 일이든 누군가의 권유보다는 본인 스스로의 생각과 결정이어야만 제대로 실행하는 사람이라는 걸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사실 그의 성향을 전혀 몰랐던 건 아니었지만 아무리 나의 의도는 그를 위한 것이었다 해도 받아들이는 상대가 내용의 진지함 보다 형식의 기분 나쁨에 민감하게 반응해 버려서 진짜 본전도 못 찾았다.
어쨌든 작년에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올해 초부터 본인이 스스로 운동을 시작한다고 하니 난 치어리더가 되어서 열심히 응원 중이다.
엊그제 읽은 것 중에 생각나는 게 있다. 매일매일 일이나 아님 일상에서 어려운 또는 곤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내가 90살이 되어서 앞으로 살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지금의 이 순간을 기억해 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면 아무리 힘들고 하기 싫은 결정이라 해도 사소한 작은 일이 돼버리지 않겠냐는 취지의 글이었고 나 역시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물론 관점의 차이겠지만 어떤 의미로 우리는 모두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힘들 수 있는 순간들도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사소한 것들에 짜증내거나 목숨 걸지 않게 되고.
비행하면서 가끔 요새도 기내식애 불평하는 승객들이 있는데, 다 아는 사실 이겠지만 기내식은 모두 꽁꽁 얼어서 항공기에 실린다. 고로 일등석이든 이코노미이든 특별히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그릇에 얼마만큼 예쁘게 담겨서 나오느냐 그 차이뿐이다.
우리가 승객들에게 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 말. What do you expect?! It’s airplane food!! They are all the sa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