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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해 Oct 16. 2019

실언

연해(너는 거기 나는 여기/마음지기)

실언


보슬보슬 비가 내렸고 조금 더 어두워졌으므로
너에게 그 말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겠다고.
지금 살아온 시간만큼 앞으로 산다 해도 장수이건만
솔직히 내가 무병장수할 거라는 확신이 없거든.
그동안 살아온 시간은 너무도 짧았는데
앞으로 남은 시간은 그보다 더 짧을지도 모르니까.

한 번쯤 반듯한 길이 아닌 마음 가는 대로 살아 보는 것.
보슬거리는 빗소리에 취하지 않으면 결코 용기 낼 수 없는 마음 속 진심들을 아직 분위기에 취해 있을 때 일을 저질러도 좋을 것이다. 포장해서 그럴듯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닌 네가 없이도 살아가질 세상을 향해 지금 떠나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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