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단정한 모습과 유머를 사랑한다.
연해(우울할 땐 푸딩클럽-매거진푸딩)
너의 약간 흐트러진 모습도 좋지만 가끔은 단정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좋아하기도 한다.
하얗게 날을 세우고 있는 셔츠와 끝까지 잠겨진 단추. 가끔 재킷을 입었다가 벗을 때 보이는 그 새하얀 셔츠가 너의 모습을 더욱 환하게 만든다.
그런 너의 단정한 모습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의미는 그 모습을 보면 심장이 뛰곤 하기 때문이다. 네가 아니라 너의 단정한 차림에서 나는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단정한 모습을 하고 진지한 가운데 잃지 않는 너의 유머를 사랑한다. 너의 유머는 아무렇게나 잡다하게 던져진 싸구려 유머가 아니므로 나는 너의 깊이를 유연한 유머를 통해 짐작해보려고 한다. 상대로 하여금 아픈 마음을 잊게 해 주고 숨겨진 긍정 에너지를 끄집어 내게 만드는 허술한 듯 보이나 단단한 계략의 유머는 감탄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어둠 가운데서도 그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면 너는 진정한 승리자일 것이므로. 어둠의 시간을 통과했다면 그 통과하는 동안 유머감각을 잃지 않은 너는 절대 멋쟁이 일 것이므로.
나는 단정한 모습으로 세상을 쥐락펴락 희화하는 유머를 던지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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