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해 Nov 12. 2019

내가 닿을 수 없는 당신의 생각 너머 생각.

연해(두 번째 시선)

옆모습을 흘낏 훔쳐보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그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시선을 이동해 보는 것.
한 발 뒤에서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볼 수 없는 것들이

훔쳐보다가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게 만든다.

창가 커튼 뒤에서 몸을 반쯤 숨기고

당신의 향기를

숨소리를

훔쳐보는 일.

내가 하지 못하는 어떤 일.
당신이 다녀간 자리에 남겨진 온기.
내가 닿을 수 없는 당신의 생각 너머 생각
그곳에 꽃 한 송이 피었기를 바라본다.

넓은 정원에 아주 작은 꽃 한 송이가

집안을 향기로 물들이듯
생각 너머 아주 사소한 곳에서

짙은 꽃향기 피워

몰래 훔쳐보는 내게도 전해지도록.

향기가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아
어지러운 현기증에 시달리다 글 한 줄 쓰지 못해도
내 안에 당신의 향기로 채워지는 순간이 있다면
충분히 나의 세상 또한 아름다워 보일 테니까.






.

#연해 #에세이 #두번째시선 #시선

#브런치에세이 #감성에세이 #일상에세이 #바라보는일

#옆모습 #그가바라보는시선 #객관적인눈 #숨겨진매력 #당신의향기를 #숨소리를 #내가하지못하는 #남겨진온기 #꽃한송이 #향기로물들이듯 #마음을흔들어 #나의세상 #아름다워 #아름다운나의세상 #너를바라보다 #내가닿을수없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