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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감치는북마녀 Feb 03. 2017

벚꽃엔딩 들리기 전에 써라

사계절 중 글이 가장 잘 써지는 때는?

사계절 중 언제일까? 글이 가장 잘 써지는 때는.

그런 건 없다.

봄엔 나들이 가느라 못 쓰고 여름엔 더워서 못 쓰고 가을엔 쓸쓸해져서 못 쓰고 겨울엔 손이 곱아서 못 쓴다.

그럼에도 글을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때를 콕 집는다면?

겨울이다. 

집에 들어앉아 있는 때. 놀러가는 것조차 귀찮은 때. 

벚꽃엔딩 들리기 시작하면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그놈의 꽃은 매년 돌아오고, 꽃놀이도 매년 가는데, 완결은 매년 오지 않는다.

봄의 노래가 울려 퍼지기 전에, 당신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지금, 롸잇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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