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귀에 경 읽기
어떤 작가들은 비판을 견디지 못한다. 설득이 되지 않고 작가와 싸우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편집자는 성향에 따라서 두 가지 방식으로 대응한다.
1. 알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가시죠. (한숨)
2. 알겠습니다. 계약서 찢으세요. (안 내줌) <--- 나.
나라고 매번 이러는 건 아니다. 작품에 따라서, 작가에 따라서 나도 달라진다. 굽실굽실 하녀가 되었다가 까칠까칠 마녀가 되었다가 한다.
당신이 내 말을 들었으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격 상품화 전, 오류와 악플을 줄일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편집자가 우려했던 건 반드시 리뷰로 나온다. 당장 어제 출간한 책도, 내가 피드백해서 작가가 수긍하고 추가했는데도 그것으론 부족했는지 독자들 댓글에 내가 작가한테 했던 말이 그대로 나왔다.
독자들이 당신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당신이 불친절하게 쓴 것 뿐이다. 99%가 그렇다. 당신은 1%이길 바라겠지만. 당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 답은 우리 가슴 속에 있다.
장르소설 출판사 편집팀장입니다.
작가와 작가지망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위로 혹은 응원 혹은 냉소 같은 것들을 끄적일까 합니다.
집필에 도움이 될 잔소리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