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글쓰기 강의 출판시장 플랫폼 분석 칼럼
�시장은 유기적으로 변화하기에 칼럼을 썼던 시점과 비교하여 현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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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녀 | 웹소설 북튜버 & 편집자
웹 콘텐츠 플랫폼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우후죽순 생긴다. 그중 콘텐츠를 잘 모르는 사장님들의 사업자금을 쪽쪽 빨아먹은 다음 작가들에겐 인세 미지급과 계약 파기 등의 상처만 남긴 채 사라진 플랫폼도 있고, 지금까지 건재하며 수익 창출에 성공한 플랫폼도 분명 존재한다.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어느 기업도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지는 않는다.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근래 등장한 웹 콘텐츠 플랫폼들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까?
콘텐츠 시장에서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기업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플랫폼과 기술과 경험, 그리고 확보된 소비자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준비한다. 대부분 사업 자금이 충분하고 대중(작가 및 독자)의 신뢰도가 높은 대기업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비해 시장에서 자리 잡기가 수월한 편이다.
다만 말이 신생 파트일 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중소기업 플랫폼의 역할과 기능을 대체해 버린다는 문제가 있다. 시장논리에 따라 이는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인다.
올해 9월 1일 베타 오픈한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이하 카카페 스테이지)는 웹소설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카오페이지가 호기롭게 준비한 자유연재(무료연재) 플랫폼이다. 카카페 스테이지는 우선 경쟁 업체인 네이버의 자유연재 코너와 비교된다. 네이버에서는 챌린지리그-베스트리그-오늘의 웹소설(플랫폼이 직접 운영하는 정식 연재) 시스템이 운영되며 각 리그로 넘어가려면 ‘승격’되어야 한다. 베스트리그까지는 자유연재 방식이지만, 베스트리그에서도 유료 등록을 하여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작가 개인의 선택이며 출판사나 에이전시와의 연계가 아니다. 게다가 베스트리그로 승격한다고 해서 프로모션 연계 혹은 정식연재 승격에 대한 보장이 이루어지진 않는다.
이와는 달리 카카페 스테이지는 카카오페이지와의 연계 정책을 적극적으로 취한다. 카카페 스테이지에 글을 올리는 작가지망생은 전원 카카오페이지에서의 인상적인 데뷔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카카페 스테이지 측에서는 ‘스테이지on’(스테이지에 자유연재하는 작품 중 우수작에 매월 원고료를 지급하고, 스테이지에서 완결까지 연재한 후 카카페에서 유료 전환 시 프로모션 진행해 주는 정책), ‘페이지GO’(스테이지 연재 성적과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한 작품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카카오페이지 유료 전환 및 프로모션 보장 등 슈퍼패스 혜택을 주는 정책) 등 카카오페이지 연계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기무 쇼케이스 발표 전 해당 작품을 관심작품으로 설정한 독자들에게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는 등 독자층 확보 전략을 동시다발적으로 행하는 중이다.
또한 카카페 스테이지는 기성 플랫폼인 조아라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로맨스판타지 장르에서는 조아라에서 투데이베스트 랭킹 상위권에 올라 높은 선작수와 조회수를 확보해야 카카오페이지에서 기무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가 암묵적으로 알려져 있고 사실상 그래왔다. 어쨌거나 카카페 내부적으로 타사 플랫폼의 지수를 보는 것 자체가 장기적으로 좋다고 보진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이야 출판사 계약만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기다리면 무료 등 강력한 프로모션을 받는 것이 카카오페이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작가지망생들의 구체적인 목적이다. 때문에 특정 장르들에서는 카카페 스테이지가 확실히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주) 2022년 2월 현재까지 지켜보았을 때 '스테이지온'은 신진작가들에게 꽤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다. 그러나 웹소설 시장 자체가 무연 플랫폼보다는 유연(유료연재)에 대한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독자들(&작가들)이 스테이지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듯하다. 따라서 스테이지의 성장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카카페가 공모전을 카카페가 아닌 스테이지에서 하는 이유도 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독자의 이동이 쉽지 않은 것에 대하여 2021년 1월에 필자가 유튜브 영상을 올린 적이 있으니 참고할 것.
2021년 5월 클로즈베타를 오픈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포함한 비문학 및 정보성 콘텐츠를 수익화하는 곳이다. 이 플랫폼은 콘텐츠의 유료화와 더불어 콘텐츠의 구독 경제를 동시에 추구한다. ‘콘텐츠는 무료로 보는 것’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만들어 버린 네이버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을 바꾼 결과이며 새로운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네이버가 출시한 각종 콘텐츠 서비스 중 프리미엄콘텐츠가 확실히 창작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건 맞다.
실상 콘텐츠의 유료멤버십 제도라는 것은 각각의 의미가 서로 상충되기는 하지만, 모든 업체의 콘텐츠를 다 볼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액제 시스템과는 다르다. 한마디로 ‘일간 이슬아’ 이후로 대유행한 개인 창작자의 메일링 구독 서비스를 플랫폼화한 것이다. 네이버페이로 빠른 결제 시스템이 결합되어 있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강점이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는 우선 기제작 콘텐츠를 일정 분량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과 제휴하여 깔아놓을 콘텐츠를 세팅하고 시작했다. 지금은 유명하지만 기업화되어 있지 않은 창작자들, 안 유명하지만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창작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는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2022년 2월 18일 정식 오픈했다. 베타 기간에는 창작자 등록에 제한이 있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로 가입해, 콘텐츠를 발행·판매할 수 있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창작자는 채널을 2개까지 개설 가능하다.
(2탄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542호(2021.8.20 발행) 특집 '2021년 콘텐츠 플랫폼' 기고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