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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감치는북마녀 Mar 07. 2022

작가친화적 웹소설 웹툰 플랫폼

웹소설 글쓰기 강의 출판시장 분석 칼럼

�시장은 유기적으로 변화하기에 칼럼을 썼던 시점과 비교하여 현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편집부에서 본 최종교정디자인본이 아니라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추후 발견 시 수정하겠습니다.


신생 웹 플랫폼들이 콘텐츠 유통으로 살아남는 법 (3)

북마녀 | 웹소설 북튜버 & 편집자


오픈 마켓형 플랫폼의 작가친화적 유통

누구나 작품을 올려서 직접 유통하는 것이 오픈 마켓형 콘텐츠 플랫폼의 시스템이다. 창작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고 직접 작품을 업로드한다. 당연히 연재 주기 등도 개인이 정한다.


이런 플랫폼들의 성공 근간은 무엇일까? 작품 유통에 대한 권한을 모두에게 풀어버리는 것이다. 권한이 특정 인원에게만 있다는 건 제약이 있다는 뜻이다. 기성 플랫폼들에 작품을 유통하려면 일반적으로는 심사, 검수 등등으로 불리는 일련의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오픈 마켓형 플랫폼은 이 단계가 없다. 다시 말해 콘텐츠의 퀄리티를 플랫폼 측에서 재단하지 않고 그야말로 자유롭게 둔다.


콘텐츠의 질을 따지지 않고 모든 창작자가 창작한 것을 하나의 콘텐츠로 대우한다. 2차 창작도 콘텐츠이고, 교육용 교재도 콘텐츠이고, 연예인의 사주풀이와 타로점 점괘도 콘텐츠이고, 아이돌 멤버들의 거북목 실태를 분석하는 글도 콘텐츠다. 또한 습작 수준의 원고도 콘텐츠이고,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미완성물도 콘텐츠다. 여기에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 역시 불평 없이 이를 전부 콘텐츠로 인식한다. 기존 플랫폼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솔직히 말하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창작물 역시 그게 누군가의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끈다면 충분히 수익화의 가치를 얻는다. 만약 같은 창작물을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에서 판매했다면 엄청난 혹평이 이어졌을 수도 있다. 또한 기성 플랫폼에서는 그 가격을 절대로 받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곳에서 한 회차에 300원이라면, 비슷한 분량 혹은 훨씬 적은 분량인데도 포스타입에서는 1000원에 판매된다. 이유는 단 하나, 창작자가 그렇게 정했기 때문에.


예전에는 대형 플랫폼에서 연재를 거절당하면 작가들이 개인 SNS에 작품을 올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인스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연재를 통해 수익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작가들이 오픈 마켓형 플랫폼 초창기에 많이 들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소재 문제에 따라 기성 플랫폼 연재를 포기한 작가들도 오픈 마켓형 플랫폼을 활용한다. 팬덤이 확실히 확보된 창작자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신진 창작자는 기성 플랫폼의 차별(MD가 아무래도 기존 성적을 반영하여 심사하게 되므로 신인이 불리할 수밖에 없음) 구조에서 벗어나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고, 그 작품이 반향을 일으킨다면 빠르게 뜰 수 있다. 오픈 마켓형 유통은 힘든 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성공의 길이 조금은 더 넓은 시스템이라 하겠다. 


[포스타입]

지난 <기획회의> 542호의 여러 칼럼에서 설명되었듯 포스타입은 온전히 ‘신생 플랫폼’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세상이 변화할 때까지 살아남았고 콘텐츠 시장 격변기인 현재 눈에 띄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웹툰과 소설(팬픽 포함) 중심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그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아닌 훨씬 더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포스타입은 얼마 전부터 ‘기성 플랫폼’화 전략을 점진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간 포스타입’ 운영, 포스타입 PPM(포스타입 페이스 메이커) & 파트너 제도 운영을 통해 포스타입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쓰는 중이다.



*주) 포스타입은 2015년 7월 시작된 플랫폼으로서 2020년 이후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나 완전히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 웹소설 쪽에서는 포스타입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과반수인 느낌이다. 때문에 본 칼럼에서 신생 웹 플랫폼 중 하나로 언급하였다.  



[딜리헙]

2019년 2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딜리헙 역시 오픈 마켓형 콘텐츠 플랫폼이다. 참고로, 딜리헙은 수수료 6%, 포타는 수수료 10% 정책을 취하고 있다. 팬층이 탄탄할수록 ‘우리 작가님 돈길만 걸으라’며 지갑을 열게 되는 구조다.


UX/UI 구조는 딜리헙이 포스타입보다 훨씬 더 기존 웹툰 플랫폼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카테고리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기성 플랫폼보다는 더 다양한 카테고리 메뉴로 웹툰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딜리헙의 대표 웹툰인 고사리박사 작가의 <극락왕생>은 2019대한민국콘텐츠대상에서 만화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며느라기>로 유명한 수신지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신작 <곤>을 연재하면서, 유료 미리보기로 딜리헙에 먼저 작품을 올린다. 참고로 <며느라기>는 다른 웹툰 플랫폼들에서 연재를 모두 거절당하고 SNS에 연재를 시작해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기성 플랫폼의 권력을 끊고 스스로 일어선 수신지 작가 역시 딜리헙의 대표작가로 불린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545호(2021.10.5 발행) 특집 '웹 플랫폼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었나' 기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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