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gpt, 껌딱지, 돌잔치예약, 히든타임, 그림취미
아기는 167일이 되었다. 이제 10일 후면 이유식을 시작하려고 한다. 분유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지 얼마 안 된 듯한데 벌써 이유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솔직히 좀 피곤하다. 맞는 분유를 찾느라 지난 세월 고군분투를 한 생각을 하니 이유식도 비슷한 에너지가 드려나 싶어 시작이 쉽지가 않다. 그래도 절대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는 있으니 부랴부랴 준비 장비들은 구매하였다.
주방이 좁은 터라 이유식 장비들을 보관하는 곳을 적절히 찾아야 하는데 아직 공간이 애매한 상황이다. 주방에 컵이 다른 그릇에 비해 너무 많아 당근을 해야 할지 버려야 할지 고민이다. 무튼 장비 쪽은 공간확보만 남았다. (이유식 그릇, 냄비, 조리도구, 도마, 칼,...) 도마까지 해야 하나... 후~
그 밖에도 냉동고 정리, 메뉴 익히기, 미리 알아야 할 부분 학습하기가 남았는데 다음 주에는 꼭 진행해야 한다.
힘내서 잘해보자!

아기 발달이 매일 달라지고, 나의 행동도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알고 싶을 때, 어떤 키워드로 검색하기 참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서 gpt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가볍게 생각나는 데로 물어보면 리서칭 후에 답변을 해주는데 심지어 따뜻한 톤으로 답변을 해준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gpt 의존도가 많이 올라간 상태이다.
최근에는 남편과의 다툼이 있었는데 그때의 상황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까 봐 매우 걱정되었었다. 그때의 상황과 아기의 증세를 디테일하게 물어봤더니 3가지 관점으로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면서 마지막에는 나를 위로해 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해주었다.
인공지능의 퍼포먼스에 놀람가 동시에,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인공지능이 이렇게라도 위로를 해주니 마음 한편에 죄책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면서 안도가 되었다.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주말에 친정에 2 주마다 갔지만, 시댁은 간지 오래된 듯하여 아기와 함께 월요일에 찾아갔다. 아기가 시어머니를 좋아해서 방긋방긋 잘 웃는다. 저녁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으려는데 시아버님이 아기를 안아주며 먼저 먹으라고 양보해 주셨다. 근데 이게 웬걸.. 아기가 엄청 서럽게 울기시작하더니 큰 소리로 울기시작했다.

낯을 가리는 것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낯을 가리는 시기가 일찍 왔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린이집 보낼 때 적응기간이 생각보다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였을까, 그날도 시댁에 맡기고 운동을 다녀왔는데 운동간사이에 그렇게 울었다고 한다. 시댁집이 낯선가 하여 다음날에는 시어머니가 우리 집으로 찾아와 은비를 봐주셨는데 그때는 울지 않았다. 집도 낯설어하다니.. 공간의 낯섬도 있구나 싶었다.
다른 평일에는 친정엄마가 오셨을 때도 비슷한 양상이 있었다. 운동을 다녀온 후 샤워하러 들어갔는데 내가 잠깐 보였다가 (집에 막 왔을 때) 사라지니 이때도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엄마가 달래준다고 화장실 문을 조금 열어 아기가 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얼굴만 들였는데, 샤워하면서도 아기를 달래고 있는 나에게 현타가 조금 왔지만 그럼에도 빼꼼하며 보는 아기얼굴을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엽기도 하면서 껌딱지 시기가 왔구나를 다시 한번 체감하였다.
이제 나.. 더더욱 내 시간 갖기 힘든가..?!

돌잔치 예약을 확정했다. �
호텔은 예약하기가 쉽지 않고 3개월 전 오픈할 때 빠르게 전화를 해야 한다는 식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시작이 부담스러웠었다. 알고 보니 5성급 주요 호텔들이 그러했고, 확인해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 좀 더 낮은 등급으로 찾기로 했다. 생각보다 리서치에 시간을 투자하려니 솔직히 너무 귀찮았다. 그렇다고 대충 하고 싶진 않고, 너무 화려하게 하자니 돈이 부담스럽고.
문득 생각해 보니 조카가 했던 호텔에 직접 가본 적이 있고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 동일한 곳에서 진행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특히나 제일 중요했던 거리였는데, 호텔의 위치가 시댁과 친정 둘 다 거리가 적절하였다.
긍정적인 경험, 거리 적절. 2가지 조건이 만족되어 여러 곳 찾지 않고 그 호텔로 예약을 완료했다.
여기가 끝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호텔만 예약이 필요한 것이 아닌 돌상, 돌잔치 진행, 아기 돌옷, 등등 여러 준비사항들이 있고, 내가 따로 업체를 리서치 하고 직접 예약을 해야 했다. 다시 귀찮니즘이 발동하여 호텔에서 제공하는 패키지를 할까 싶었지만, 돈계산을 해보니 불필요하게 비싸기도 했고 내가 원하지 않는 상품도 포함되어 있어(성장동영상) 과감히 셀프로 하기로 했다. 귀찮았지만 돈 때문에 부지런해지는 나..
돈이 들 바에는 내가 좀 더 발품팔자 마인드로 찾아봤는데, 사람들이 후기를 잘 정리해 주셔서 찾고 결정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진 않았다. 더 많이 리서치 하여 비교하기에 크게 차이는 없을 듯하여 후기가 좋은 돌상업체 선택, 그 돌상업체에서 제안한 스냅작가까지 추천받아 예약을 한 번에 완료했다.
땅땅땅 번복 환불 따윈 없다!
미리캔버스에 그림 올리는 챌린지에 다시 한번 참여하게 되었다. 저번달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되어서 그런지 요소들이 꽤 팔렸었는데 이번달은 요소들이 잘 팔릴지 걱정만 기대반이다. 최소한 1시간은 투자해서 그리는데, 시간대비 판매수익은 아직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미미하다ㅎㅎ 그래도 1시간 동안 집중하면서 개발 외 무언가를 한 적이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힐링하면서 그리고 있다.
최근 히든타임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의 하루 일과를 되돌아보고 있다. 인풋과 아웃풋, 처리하는 시간,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 자기계발하는 시간으로 카테고리화하여 하루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개인시간이 출산 이후로 정말 많이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느낌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한 지표로 확인되어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나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가를 생각 볼 수 있게 되었다. 기본적으로는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고,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아기 돌보는 것을 도와주시면 2시간 정도 추가확보가 된다.
일주일 정도 하루 일과 계획, 자기 전 회고를 하니 디테일하게 시간을 테트리스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주에 알게 되고 개선한 부분은 육퇴 후에 집안일들을 하지 않고(처리의 시간), 육아시간에 병행해서 처리하여 육퇴 후의 시간을 더 확보한 부분이다. 내 개인 인풋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고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적은 시간이 확보될 수 도 있지만 지금은 30분도 귀한 시간이 되어버렸으니ㅎ.ㅎ
아기가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을 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 식세기나 기타 가전들 덕을 많이 보고 있다. 과거의 나 칭찬해.. 특히 식세기! 젖병도 식세기로 도정하고 싶지만 영 시도하기가 쉽지는 않다.
육아! 이제 5개월 반이 지났다. 솔직히.. 아 힘들다! 점점 지치고 있다! 나도 휴가라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