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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Oct 18. 2016

무작정 여행

여행은 언제나, 설렘


여행 3일 전.

항공권을 예약해야 한다. 서울에서 파리로 가서 파리에서 하루 이틀을 묶고 런던으로 간다. 티켓은 약 410,000원이다. 런던 행보다 팔 만원 정도 싸다. 파리로 가서 잠깐 옛 추억에 빠지는 게 좋을지 아니면 런던으로 바로 가는 게 나은 건지는 아직도 갈팡질팡이다. 일단 유럽 어딘가로 가는 비행 일정이 잡히면 뒷정리를 한다. 운전면허증과  국제 운전면허증을 받는다. 엄마 집에 화분을 정리한다. 그리고 배낭을 싼다. 잠깐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돈을 약간 구한다. 사진을 정리한다. 만약에 체리가 오늘 결제를 할 수 없다면 엄마에게 돈을 받아 계좌에 넣고 내 카드로 결제한다. 사일러스의 사진을 뽑는다. 친구들은 보고 갈 수 있을까?


여행 2일 전.

국제 운전면허증을 만들러 간다. 비가 내린다. 데려다준다는 누나의 말을 뒤로하고 우산을 들고 버스를 타러 나왔다. 이제 정말 코앞이다. 오늘은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도 예약해야 한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어떻게 갈 지도 미리 정해놓는다. 공항 인터뷰를 위해 영국에서 끊었던 왕복 티켓도 준비해 가면 좋을 것 같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티켓과 체류 일정이 확실하다면 또 매끄럽게 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겠다. '전 장기 여행자라서 마음의 지도를 따라갈 뿐 미리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아요.'이렇게 통과할 수는 없나. 수진이 생일 선물도 준비한다. 엄마와 시간을 보낸다.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한다. 영국에 가서 생활은? 어디선가 일해 가족과 다 함께 지낼 수 있는 준비를 한다. 한국 여행사 혹은 슈퍼, 뭐라도 좋다. 유럽에서 일을  하며 서렌더싱루트 비자를 준비한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할 것은? 가족관계 증명서도 외교부 인증? 미리 확인하기. 서렌더싱루트에 필요한 서류 다시 확인. 경찰서에서 손쉽게 국제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여행의 감각이 파릇파릇 살아나고 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빗방울 

우산은 고독을 자극한다 

빗방울은 존재에 떨어졌다

둥글게 둥글게 퍼져가는 나

빗방울과 함께 사라졌다

소박하게 짐을 샀다. 배낭에 챙겨 갈 것들은. 가을 옷 간단하게. 바지에 초록 셔츠 입기. 세면 용품. 샤워타월.  체리 까만 코트. 작은 가방에 여권, 가족관계 증명서, 운전면허증. 휴대폰 충전기, 어답터. 비행기표와 버스표 둘 폴란드행 티켓. 경유 동안 쉴 것 담요와 침낭. 여행 동안 읽을 책 한 권 <지구별 여행자>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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