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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림 Jul 31. 2022

헤어질 결심, 과 나의 이상형

잠겨 죽어도 좋으니


낮은 곳으로_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헤어질 결심의 파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니, 헤어나오기가 싫어. 너무 따뜻해, 이 파도.


문득 떠오른 결심,

헤어질 결심을 보고 별 감흥이 없었던 사람과

같이 살지는 않겠어-


그와 즐겁게 대화를 나눌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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