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타닥 타닥
포장마차를 때리다
순식간에
우두두두 쏴아아
소변기에 물내리듯
간격없이 쏟아질 때
우산을 챙기지 못한
짜증스런 맘으로
천막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에
잠시 눈길 줬다가는
이내 마주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이어간다.
숨만 쉬면 살아진다.
다들 그렇게 산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다들 그렇게 재미없게 사는 줄 알았다.
다들 그렇게 나처럼 재미없게 사는 줄 알았다.
숨만 쉬면 살아지니까...
더 자고 싶을 때 더 잘 수 있고
더 먹고 싶을 때 더 먹을 수 있고
갖고 싶을 때 가질 수 있는 것!
다들 그렇게 산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다들 그렇게 쉽게 사는 줄 알았다.
나만 그렇게 살기가 고된 줄 알았다.
너무 건조해서 숨쉬기도 답답했으니...
빗소리에 주고받는
투명한 술 한 잔이
다행이
목을 적시다가
몸을 적시다가
맘을 적신다.
술잔 부딪치우는 소리가
빗소리보다 더 크게 들릴 즈음
뜨끈한 어묵국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지금이
괜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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