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와 결혼

여자는 나이 남자는 재력

블라인드와 결혼

익명을 보장하는 소셜 네트워크 공간인 ‘블라인드’를 즐겨 본다.

연애와 결혼, 부동산, 주식, 육아, 교육 등 다양한 주제들이 게시되는데 유독 ‘결혼’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여자 32살 모은 돈 2천만 원 결혼 가능할까요?’

댓글들

커트라인이네요. 이쁘면 결혼 가능.

2천만 원. 부모님에게 증여받을 자산이 있나요?

더 늦으면 결혼 못함

‘남자 38살 연봉 세후 1억 대기업 결정사에 가면 몇 등급일까요?’

댓글들

부동산 있으면 5등급

모은 돈 없는 삼십 대 초반 여성이면 가능

결정사 가입해서 마흔 전에는 결혼해야 함

어메지징코리아다. 달라진 세상.

2011년 28살에 결혼해 12년 차 아내다. 그 시절에는 결혼이 선택이 아닌 절차였다. 물론 외모와 직장 집안 등 부수적인 조건들을 아예 무시하지 않았지만 서로 마음만 맞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가치관이 대부분이었다.

흔히 말하는 MZ. 비혼이 많다. 우리 땐 기본적 마인드가 결혼이고 비혼이라 하면 좀 의아한 시선이었다면 지금은 기본이 비혼이고 능력 되고 여유가 있어야 결혼을 선택하는 시대가 된 거 같다.

선택적 딩크도 상당하다. 사랑한다는 말도 아까운 조카가 있어 아이에게 받는 행복과 기쁨을 안다. 여유롭고 자유가 있는 충만한 삶을 위해 무자녀를 계획하고 살고 있다.

다름을 인정한다. 형편이 맞는 사람들이 결혼하는 세상. 금수저 물려줄 생각 말고 금수저 빨며 늙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