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도 아까운 내 사랑
“뭐 해????????”
아침 일찍 조카 태양이에게 카톡이 왔다. 미소가 번졌다. 요 녀석. 고모 출간 소식을 들었나 보다. 책에는 태양이에게 쓴 첫 편지가 담겨 있어 조카가 기대만발 중이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가.
아직도 생생하다. 언니가 곧 출산한다는 오빠의 전화를 받고 눈물이 왈칵 났다. 지금도 미스터리다. 새 생명 새 가족이 찾아왔다는 감동과 언니에 대한 우려가 섞인 알록달록 감정일까 싶다.
산부인과 신생아실 창 너머 팔뚝 만한 태양을 보고 또 눈물샘이 느슨해져 뚝뚝. 첫 사람이다. 사랑한다는 말도 아까운. 보고 있으면 건강해지고 싶도록. 마냥 웃게 만들고 싶은 고마운 첫 사람이다.
틴에이저 태양이. 훌쩍 커버렸지만 아직도 고모를 보면 부빈다. 동작이 커지고 목소리가 천장을 뚫을 기세로 애정을 다 한다. 그 아이를 보고 있으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영원한 나의 첫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