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가 필요한 때
아침에 전 날 입었던 흰 티셔츠를 휴지통에 구겨 넣었다. 알록달록 붉은 와인 방울이 톡톡톡. 이탈리아 바롤로와 칠레 피노누아 두 병을 깨끗하게 비워 꿀잠 자고 기지개를 켰다.
거울을 보니 얼굴은 퉁퉁. 하필 하얀색을 옷을 입어 전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어차피 목이 늘어진 티셔츠라 세탁기가 아닌 쓰레기통에 쑤셔 넣었다.
여름이 시작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셨다. 오늘은 클린 하게 보내야지! 작심은 삼일 아니고 세 시간이다. 그래. 오늘까지만. 은 제길. 비 오는 날 빨래처럼 못 말린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역으로
‘무엇이 나를 살게 만드는가?’
나는 행복하기 위해 산다. 단정하고 단단한 자아가 스스로를 살게 만든다. 매일 운동을 하지만 마음의 근력은 붙질 않는다. 친구의 한 마디가 맴돈다.
“심심해?”
자아에 대한 태도.
뭔가 해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벌써 9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