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은지 Mar 26. 2022

그가 평생을 사랑한 여인


그가 평생을 사랑한 여인 - 하은지



끼룩끼룩 

갈매기의 울음이 뱃고동에 뒤엉킨다.

기나긴 세월 동안 매일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지나쳤음에도 

나는 저 담담해 마지않던 바다가 

이토록 가슴을 쥐어짜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아카시아 잎이 눈꽃 되어 휘날린다. 

사라져 간 이가 남긴 숨소리 옅어진다. 

서서히 열린 내 시야에 들어찬 그곳

당신 사라진 그곳 위로, 옅어져 간다.

    

내가 처음 당신을 만난 그때처럼. 

당신이 처음 나를 만난 그때처럼.  



작가의 이전글 유월의 고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