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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young Jul 02. 2024

모네의 여름 정원

시코쿠 예술기행 - 모네의 정원, 오츠카 국제 미술관  


 가까운 곳에 다면 매일 가서 산책하고 명상하다 밥 먹고 오고 싶던 곳...!

언제나 모사품엔 시큰둥한 나지만 시코쿠 고치현의 초여름 모네 정원은 그의 후반 인생이 있는

파리 근교 지베르니 못지않 미학적으로 잘 조성된 휘게의 명소였다.

3가지 자연을 주제로 물, 꽃, 빛의 정원으로 구성되었다는데 처음 들어 선 물의 정원에서 벌써

마음이 행복해졌다.


 제철인 6월의 붉고 푸른 수련 무리들이 햇빛을 머금고 모네의 연작시리즈를 재현하 길게

펼쳐지는 연못을 따라 걷노라니 그 좋아하던 일본풍 푸른 다리와 군데군데 모네의 그림을 얹은

이젤들까지 등장하며 산책의 분위기를 듬뿍 살려 준다.

그렇게 언덕길에 이르면 이번엔 세상 모든 종류의 꽃들을 다 모아 피워낸 듯 수많은 꽃의 향연이

계절감을 제대로 살렸. 화려한 색채를 가진 신기한 나비들을 보는 건 덤이다.

마지막 열대 식물들  작은 찻집에서 커피 한 잔을 하는내부 tv에서 모네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다시 파리를 찾는다면 그가 직접 가꾼 지베르니 정원과 생가에도 들러 보고 다.


                                         모네의 정원




      도쿠시마현 오츠카 국제 미술관

 이곳 또한 명화들을 복제한 1000 여점의 모사품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이다.

그러나 소문난 서양 명화들을 그 나라 미술 전문가들의 인정과 찬사를 받으며 오리지널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한 도자기판 위의 그림들이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을 기술력으로도 권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중세의 종교적 벽화 같은 입체적 전시부터 근대, 현대까지 우리가 미술책에서 배운 모든 명화를

수 있어 아이들의 현장 교육용으로 매우 좋은 곳이 될 듯하다.

바티칸에서 보았던 천정화, 스페인에서 1시간 줄 서서 보았던 게르니카를 건성으로 지나고 모딜리아니

곁에서 좀 쉬다가 연못조차 이쁘던 레스토랑 지베르니에서 정말 맛있는 카레를 먹었다.


 

     운하가 있는 호텔 주변 소도시의 일본스러운 풍경, 여름감자가 한창 맛있어 보이던 마트에서...


 일본여행은 마음이 편하다. 거리도 가깝지만 예기치 않은 작은 일들을 겪더라도

그렇게 두렵지 않은 곳...!

이런 이미지가 있음은 아직도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선진의식과 인간다움이라고 본다.

몇 년 전 교토를 자유여행하다 어린 소녀에게서 해 질 녘 길안내를 오래 받았던 기억이나

이번 다카마쓰 여행의 길 잃은 밤 호텔 찾기 곤궁에도 길 가던 평범한 가정주부의 무한대 동지애에

나는 사람다움의 예의를 되새김하게 됐다. 그 선함이 인간의 본성이기를 우리는 또 얼마나

잊고 살고 있는지...

 공동 온천에서 두고 온 비싼 화장품이 다음날 청소 후에도 반듯이 놓여있던 경험도 놀라웠다. 

 이렇게 여행에서는 또 무언가를 느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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