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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young Aug 28. 2024

푸른 해변이  있는

 욘 포세, 마르그리트 뒤라스, 경포바다


 

푸른 해변이 배경이 되는 소설 2편을 읽고 있었.

초록의 평창과 눈부시게 뜨거운 경포 해변을 막 느끼고 와서 시작한 독서라 노벨상을 받은

포세의 '보트하우스'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사랑'그래서 더 매혹적이고 시각적인 아우라가 컸다.

8월을 단숨에 채운  독서였다.

 오전의 스벅 매장은 적당히 가하고 

조용해서 그동안 2,3시간의 독서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지독한 무더위 탓에 이곳도 밤낮 없는

동네 사랑방이 되어 돌아서 책을 읽는 동안

갖가지 집단 소음들이 있었지만 희한하게도

방해받지 않고 두 책을 읽어냈다.

어느 해 여름 베르겐 가던 전역에서기차를

놓치고 동료와 하룻밤을 머문 Voss의 마을호텔

경험치가 연상되는 기분이.

가을 같은 추위와 피오르의 물소리가 밤내

들리던 곳...

마을 주민들이 편한 복장으로 호텔 로비를 가득 채워 잡담이 피아노 연주를 곁들인 노래를

들어가며 밤늦게까지 놀았다.

호텔 앞 호수에서 잡은 송어요리가 나오던 로칼스런 아침 식단도 기억난다.


 포세의 '보트 하우스'는 바로 그런 노르웨이의 자연풍광 속에 주인공이 지난 여름 10년 만에

고향으로 휴가 왔던 친구 부부와 평범했던 일상사를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서술한.

알 수 없는 치밀한 집중력으로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기억 따라가다 보

마지막에 해변에서 죽음을 택한 친구아내가 언급되고 다.

행위의 연결점도 우리가 유추해야 하는 고도로 압축 언어... 작가는 입센이후

가장 최고의 극작가이기도 하다.


 뒤라스의  L' amour 사랑' 작가 대중적으로 세상에 알린 영화 연인'의 원본같이

제목이 남녀 사이의 뜨거기류는 없다. 아득히 바다를 바라보다 간간이 불안한 대화 나누거나

해변을 배회하 여인과 두 남자를 반복해 보여줄 뿐....

 '삶이란 그저 개개의 충동들이 모인 한 묶음이니 문학도 그걸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그녀의 후반

작품관을 보여주 구성은 심플하여 쓸쓸할 지경이다.

인물들 사랑하여 주변에 머무는 곳이며 반면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에스탈라실체는 난해하다.


 그러나 왜 우냐고 묻는 것에 대해 '모든 것 때문'이라고 말하는 여자의  마디는 작가가 평소

 '바다를 바라보는 건 모든 것을 바라 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는 심층과 닿 다.

 작가는 그즈음 소설다운  전형성 없이도 그저 보여주 아름다움에 독자 공감하 원했.

영화 작업에 빠졌 작가의 성향통해 다.

사실 그녀의 작품치고 삶을 거스르는 혹이 없던 적이 있었나 싶긴 하다.


 뜨겁 푸른 해변을 보고 왔던 8월은 행운이었다.

아직 읽어야 할 욘 포세의 대표작 한 편이 남아 있으니 자릿값하는 리저브 커피와 막바지 여름도

동네 사랑방에서 행복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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