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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May 23. 2023

왜 그런지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는 상황에 있을 때

세상에는 돈이 충분한 사람도, 시간이 충분한 사람도,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나 자원의 부족에 시달리며 그 안에서 선택들을 하죠.


안녕하세요, 숲길에 있는 마음약방, 연남동 심리카페입니다. 


불확실함 안에서, 미완성의 상황에서 선택을 하고 삶을 살아내가는 분들을 위해 에이미 허먼의 "우아한 관찰주의자"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을 다듬어서 들려드릴게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창의적으로 내게 주어져 있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결핍에 창의적으로 잘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만 해도 미완성 작품을 20점 이상 전시한다. 저장고에 숨겨져 있거나 아무렇게나 방치된 것이 아니라 귀중한 완성작 옆에 나란히 걸려 있다.


왜일까?



미완성 작품이 그려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노고와 기술과 영감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은 현재진행형 작품이고, 모든 일이 늘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완성 작품을 접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완결을 갈망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그렇다. 심리학에서는 '미완성' 콤플렉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미완성인 모든 것이 마음에 무겁게 달라붙어 구석구석 따라다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모습은 일단 시작하면 마무리를 지어야 직성이 풀리는 '종결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뇌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완성된 과제는 '닫힌회로'인 반면, 미완성 작업은 해결책을 찾거나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을 걱정하는 데 많은 인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는 '열린회로'이다.


할 일은 많은데 그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을 때 이런 종결되지 않은 열린회로 상황은 스트레스를 야긴한다. 뇌가 무의식중에 미완성인 일들에 집착하게 되고 본능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종결을 시키지 못할 때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의 에너지와 주의를 소진시키기 때문에 밀린 일은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완성작이 아니라는 이유로 버리고 회피해버리기에는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사연들이 담겨 있는 것들도 있다. 우리는 불완전한 정보나 자원만으로 완성작을 다루듯이 놓여진 일들을 다루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이별과 같이 급격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세상에서 일어나고 내가 계속 접하게 될 일들을 알 수 없는 미완성인 일이라고 분류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과 같다. 불완전한 정보와 자원만으로도 잘 해나가야 한다.


놀랍게도 미완성인 일을 완성된 일처럼 계획을 세우면 계획을 실행하든 못하든 애초에 그 일을 회피하게 한 스트레스가 크게 완화된다. 계획하는 행동만으로도 실현되지 않은 목표로 생긴 정신적 추론이 제거될 뿐 아니라, 미완성 상태로 인해 소모되던 인지적 자원도 해방되어, 궁극적으로는 바라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더욱 촉진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우리의 마음은 계획이 세워지는 순간을 좋아한다.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계획하기만 해도 미완성인 과제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미완성인 일 앞에 놓여 있다면, 복잡성을 겁내지 말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뒤로 물러서서 복잡해보이는 것을 한 겹씩 벗겨 봄으로써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그리고 객관적인 사실만 취급해야 한다.


감정과 가정 떄문에 지각이 막히지 않도록 무엇이 보이는지 설명해야 한다. 경험과 결별하지 말고 경험을 의식하며,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가정으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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