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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노력을 하며 애쓰는데, 벽을 느끼고 있다면,

by 연남동 심리카페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이 사람과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지낼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나빠지지 않고 지낼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어서 잘 지내거나 행복할 수 있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면서, 계속 그 사람과 관계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죠.



누군가는 아이 때문이었고, 누군가는 상대의 조건이 너무 좋아 이런 조건의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때문이었고, 또 누군가는 혼자 살아갈 자신도,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이유였었죠. 현실에서 상대와 헤어지지 않고 싸우지 않고 나빠지지 않고 지내는 방법은 상대에게 맞춰주면 됩니다. 원하는 것이 헤어지지 않고 싸우지 않고 나빠지지 않는 것이라면요.



이것은 회사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누군가와 맺고 있는 모든 관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상대의 이상한 생각과 모습과 말에 맞춰주면, 그대로 유지해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과 있어야 하는가?


어쩔 수 없이 그런 곳에 있어야 하는가?




당신의 생각과 판단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서 그런 사람과 있는 것이고, 그런 곳에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당신의 생각과 판단이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이어져야 하죠. 그런데 그런 생각이 지금 당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



unsplash




이상한 사람은 안 되는가?


이상한 사람, 이상한 무리 안에 들어가 있으면, 흉하고 험하고 기분 나빠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상하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든, 가족이든, 회사든, 친구든, 이상함을 감지하면 벗어나야 하지, 그 이상함을 이해하고 적응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 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이상한 사람이 되고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단순하지 않고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다짐으로, 당신의 노력으로 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보고 접한 현실에서는 없는데, 없다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과 이상한 곳에서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고 싶지 않아 하는 분들에게 너무 마음 불편해지고 불쾌해지는 말이니 쉽지 않다고 표현해 드리게 됩니다.



불가능에 가깝게 쉽지 않은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이 최근 이슈가 되었던 광장시장의 바가지 논란 이슈입니다.





그들은 왜 그러고, 왜 안 바뀌는가


기사들에서는 바가지 논란이라고 말하지만, 광장시장 노점에서 행한 것은 바가지가 아니라 사기입니다. 바가지는 '비싸게 사는' 불공정한 거래를 말하고, 사기는 '속여서 빼앗는' 범죄적 행위를 말합니다. 이 내용은 우리 주변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모습에 대해서도 적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 간이든, 연인 간이든, 그냥 그럴 수도 있는 기분 좀 나빠지는 바가지인 것인지,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인지를 분별해야지 나중에 흉한 꼴을 접하지 않고 피해갈 수 있습니다.



우선, 바가지와 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봐드릴게요. 내 곁에 거짓말 잘 하고 속이고 딴 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이와 비고 해서 잘 보세요. 작은 일이라고 넘기지 말고 사기를 치는 것은 습성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민낯은 흉한 경험을 하게 만드니까요.



바가지란, 가격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거나, 시장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받는 행위를 말해요. 가격표나 합의가 불분명하거나, 관광객 대상으로 '프리미엄'을 적용해서 바싸게 받는 것이죠. 그런데, 사기는 이와는 달라요. 사기란, 상대방을 속여 재물을 편취하는 행위를 말해요. 허위 사실이나 속임수를 사용해서 의도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이에요. 바가지는 피해자가 '알아서 피할' 여지가 있지만, 사기는 피해자가 '모르고 당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핵심적인 차이예요.



사기 치는 사람들은 그렇게 발뺌을 잘해요. 오히려 목소리를 더 크게 내거나 공격을 하죠. 광장시장의 해당 노점 주인이 보였던 것처럼요. 그리고 우리는 흔히 해당 유튜버가 보인 반응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그 자리에서 문제만 더 크게 키우지 않으려고 그냥 피해버리죠. 광장시장 바가지 논란의 과정과 행태를 보면 사기에 더 가까운 행태를 보여줍니다. 사기의 요소를 바탕으로 좀 더 살펴봐 드릴게요.




사기 요소


임의로 고기를 섞어 메뉴를 변경한 후 추가 요금을 요구한 점입니다. 이는 가격표와 무관한 속임수이죠.

주문한 대로 제공하지 않고 속여 돈을 더 받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왜 이건 1만 원이에요?"라고 물었을 때, 상인이 화를 내며 강요한 것도 '의도적 속임과 강제'로 사기입니다.

반복성입니다. 광장시장 해당 가게는 매년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상술을 넘어 조직적이고 고의적인 편취인 것이죠.



이번 이슈는 이번 한 번이나 최근의 일이 아닌,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져 오던 것입니다. 2020년부터 '광장시장 사기'라는 포스트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해당 가게에서는 이번 수법을 3,4년 전에도 똑같이 그대로 계속 사용하고 있었죠. 그리고 똑같이 발뺌을 하고, 똑같이 영업정지 10일을 받고, 또 똑같이 시간이 흐르면 습성처럼 쓰던 수법을 스멀스멀 또 쓰죠. 나름 교묘하게 좀 더 업그레이드한 방법으로요. "고기 섞어줄까?"라는 말을 쓰윽 집어넣는 식으로요. 그 점이 악의적이고 그저 바가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상인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연히 이 상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 유튜브 영상들에 그대로 다 담겨져 있죠. 그럼에도 뻔뻔하게 이렇게 발뺌을 하면서 말합니다. 마치 그런 일이 없었고 처음인 사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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