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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과 의욕 없음이 당신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이유

by 연남동 심리카페


제가 게을러서 그래요.



이렇게 말을 하는 분들이 있으세요. 자신이 보인 모습은 게으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거나 결과 자체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의 이유에 대해 자신의 게으름을 얘기하시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질문을 해야 합니다.



과연 증상만을 보고 평가하고 정의 내리는 것이 제대로 된 파악인가?




특히, 과도하게 분석적인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요소들만 갖고 평가를 하고 정의를 내립니다. 그래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게을러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와 같은 개인의 의지와 관련된 이유로 단정 짓는 말을 합니다. 특히, "넌 왜 이렇게 의욕이 없니?"와 같은 말도 하죠.



그리고 그런 말이 뭐가 잘못되어 있고 부족하며 뭐가 빠져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은 도입부에 들려드렸던 말과 같은 생각으로 자신에 대해 평가를 하고 정의를 내리죠. '내가 게을러서', '내가 부족해서', '의욕이 없어서'와 같은 평가와 정의를 합니다.



혹자는 분발하라고 자극을 주기 위해서 저런 평가를 학고, 또 다른 혹자는 그냥 원래 성격이 과도하게 분석적이어서 본인이 눈에 보인 모습 그대로 분석한 말을 할 뿐이죠. 어느 쪽이든 그들의 말은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다치고, 힘들게 만듭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의도를 갖고 한 말이라 하더라도 해로운 영향만을 남겨 놓죠. 예를 들면, 뭘 못하고 안 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과 같은 해로운 영향을요.



그럼, 게으른 모습으로 무언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뭐라고 어떻게 볼 수 있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그것에 대해 '정서적 연봉'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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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연봉


정서적 연봉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직원들의 비금전적 만족도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는 지표로, 블라인드 앱의 리뷰와 직장인 행복도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사용해서 정서적 연봉에 관하여 설명을 하기도 해요.



연봉을 보고 입사하지만, 정서가 맞지 않아 퇴사한다.



하지만 정서적 연봉의 개념은 단지 기업에 관해서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정서적 연봉을 만든 저자는 이렇게 말을 하기도 합니다.




연봉을 보고 결혼하지만, 정서가 맞지 않아 이혼한다.




직장 생활과 마찬가지로 결혼 관계도 많은 사람들이 금전적인 매력인 연봉을 보고 끌려 선택을 하지만, 장기적인 유지에 있어서는 감정과 관련된 '정서적 연봉'이 관계를 계속 이어갈지, 그만둘지를 결정하는 핵심이 된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물론 돈만 보고 회사를 선택하고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라는 외적 조건은 판단과 선택을 하는데 영향을 주는 경우들은 많습니다. 그것이 속된 것도 아니고요. 중요한 것은 돈을 보고 안 보고가 아니고, '정서적인 면'에 관해 보느냐 안 보느냐입니다.



취업이든 결혼이든, 또는 더 나아가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정서적 불만이 쌓이게 되는 곳을 선택하게 되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관계를 유지해가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감정적 유대와 존중의 부재, 소통의 부족, 타인이 느끼는 불편감과 불쾌감에 대한 둔하고 무감각한 모습 등과 같은 정서적 불만을 고려하고 다루지 않는다면 그 관계 끝나게 된다는 것이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게으른 모습을 보이거나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일 때, 단지 겉으로 보이는 게으른 모습과 의욕이 없는 모습을 이유로 꼽고 지적하고 고치라고, 그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정서적 불만에 대한 고려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인재를 잃고, 결혼한 사람의 마음이 떠나가고, 선택한 일이 점점 피곤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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