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

by 연남동 심리카페


사는 거 별거 없으니께, 그런 줄 알고 살어.




한 중년 배우가 어떤 책이 놓여있길래 그 안을 슬적 보았는데, 이런 글귀가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 글귀 옆에는 '장인 어른'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죠.



사는 거 별거 없다며 그냥 그런 줄 알고 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죠? 의도와 상관 없이 이 말이 갖고 있는 해로운 점은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게 만든다는 것이예요.



뭐, 그냥 잘 편안하게 살면 되는 거지 뭘 자신이 좋아하는게 뭔지 모른다고 말하나 싶은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오늘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김희은 셰프님의 이야기와 모습들을 바탕으로요.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


여기 흑백요리사에 백요리서로 나왔던 김희은 셰프님이 좋아하는 게 뭔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분에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은
발견이 아니라, '축적'에 가까워요.
처음부터 심장이 뛰는 일은
드물어요.





"생각보다 덜 싫다, 하다보니 족므 익숙해졌네, 남들보다 덜 지친다, 누가 시켜도 끝까지 내가 해냈네?"




이런 작은 신호들이 쌓여서 어느 순간 이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네...가 될수도 있답니다.




"조급해 마시고 오늘도 후회가 덜 남게 화이팅."




흑백요리사 포스터 & 김희은 셰프님 인스타그램 중에서



김희은 셰프님은 미쉐린 1스타 '소울'의 오너 셰프입니다. 시원시원한 성격과 다양한 활동을 추진력 있게 하는 분으로 알고 있었던 분이였죠. 하나의 인터뷰 영상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요.



"처음부터 요리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원래는 미대에 갔었어요. 할아버지 때부터 화가셨고, 언니가 조각을 했었고, (중략)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권유로 도예과에 진학을 했는데, (중략)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어요. 흥미가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걸로 평생 업을 이어가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이었을 때, 답은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많이 방황하다가 우연찮게 선배들의 졸업 작품전을 갔었다고 해요. 그런데 몇 개의 작품들 안에 '나를 표현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요리를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 할머니가 또 손맛이 있었지. 나에게도 그 DNA가 있지 않을까? 있었던 거 같은데, 해서 빠르게 진로를 바꿨죠."



"중간중간에 희로애락이 분명히 있었지만, 제가 힘들었을 때, 나를 그래도 계속 끌고 왔던 거는 요리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순간의 힘듦 속에 자존감도 올라가고, 그런 중간중간에 포인트가 있었는데, 저는 지금에 와서 보면, 그때 그런 힘듦이 나를 만들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죠."






아버지에게 단순히 반대를 넘어서 인정받지 못했어요.


진행자가 김희은 셰프님은 겉보기에 뭔가 집안의 서포팅을 잘 받고 뭔가 엘리트 코스를 받았을 것 같다 싶은데 어땠었는지를 물어봅니다. 김희은 셰프님은 진행자의 이 말을 들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때를 생각하면은 마음이 일단 차분해지고 가라앉게 되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장교 출신이세요. 굉장히 엄하셨고, 많이 혼나기도 했었고,"




아빠한테 무언가를 의견 제시를 했었을 때, 항상 겁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진로의 문제잖아요. 그래서 내 길은 이 길이 아닌 것 같으니, 제가 이제 요리학과를 다시 가겠습니다. 했었을 때, 아버지가 총 네 번을 반대하셨는데, 그 네 번의 포인트가 다 기억에 남아요."



김희은 셰프의 아버지는 총 네 번의 반대를 하셨다고 해요. 그 순간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듯 말해주셨어요.



"첫 번째는 자리를 떠나셨고,


두 번째 때는 헛기침을 하셨고,


세 번째 때는 '그만' 이라고 하셨고,


네 번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아버지가 그때 흡연자셨는데, 그 앞에 놓여져 있던 사기 재떨이를 저한테 던지셨거든요. 근데 그게 저를 뭐 이렇게 때려서 뭐 이렇게 겁을 줘야겠다 라는 건 아니었던 것 같고, '그만해라'라고 이렇게 뭔가 그런 겁만 주시려고 했는데,"



그게 유리 파편이 저한테 튀었어요. 사실. 이제 그것도 사고였고, 아버지의 실수였던 거죠.




유튜브 '공격수셰프' 인터뷰 중에서




"아버지도 그렇게까지는 원치 않으셨을 거라고 믿고 있는데,"




그 유리 파편이 저의 이마에 찍히면서 그 뜨거운 국물이 흐르는데, 그게 '피'더라고요.




"저는 너무 놀랐었어요. 그게 그렇게 싫으실 일인가? 그랬는데, 그날에 이제 제가 집을 나왔습니다. 그때가 아직도 어떤 장면인지 너무너무 기억이 선명해요."




유튜브 '공격수셰프' 인터뷰 중에서



"그 때는 뭐 통장 이런 것도 아니고, '빨간색 돼지 저금통' 있잖아요. 거기에 뭐 세뱃돈 받은 거, 중간 중간 용돈 받은 거, 남은 거, 이런 거 막 모을 때였는데, 246,870원이라는 돈이 있었고, 그 현금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유튜브 '공격수셰프'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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