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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 것이 생겨지는 마법 같은 과정

by 연남동 심리카페

"혹시, 4K 이미지로 작업해 주셨나요?"



4K?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뭘 말하는 것인지를 모르는 단어가 질문인 말 앞에 당혹스러움과 함께 뇌 정지가 왔었죠. 너무도 자연스러운 질문에 저도 답변을 주고 싶지만, 답변을 주기에 앞서 강사님과 저 사이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꺼낸 말은 이것이었어요.



"4K 이미지로 작업했냐는 것이 무슨 말인 거죠? 어디에서 설정하는 것이 있나요?"



새로운 분야, 새로운 세계,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접하게 되는 것은 수많은 선행조건들을 충족시키고 사전 지식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 분야, 그 세계,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한 수많은 것들을요. '4K 이미지'라는 표현도 그런 것들 중의 하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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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이미지를 몰랐던 컴맹 작가


전 요즘 유튜브 시니어 인생 사연 영상 제작하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새해 들어오면서 새로운 도전과 모험, 시도를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너의 NEXT는 뭐야?




응, 나의 NEXT는 이거야!




시니어 인생사연 카테고리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영상, 컴퓨터, AI, 디자인, 편집 일을 해본 적도 없고, 인터넷과 유튜브도 그냥 사용하고 보는 용도로만 써왔던지라 제가 이렇게까지 컴맹이었는지는 몰랐었어요.



인문, 심리, 상담 쪽 일을 하며 글을 쓰는 것이 제 생활이고 제 일상이었던지라 사는 것에 큰 불편함이 있지는 않았었거든요. 키오스크랑 셀프 계산대를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 없는 정도면 되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시니어 인생사연 영상 제작을 하려고 해?


전 10여 년 전쯤에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섬세한 아이 연두'라는 그림책이죠. 영어로 만든 영문 그림책 버전도 만들었어요. '섬세한 성격'에 관해 한창 관심이 많았었을 때, 섬세한 성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들, 특히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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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섬세한 아이 연두>



저는 섬세한 성격과 관련된 여러 상황과 사연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야기로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림으로 표현해낼 수는 없었죠. 그래서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던 그림작가님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었어요. '난 이런 작업을 하고 싶은데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요.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면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날리는 모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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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메일을 받고 한 그림작가님이 답장을 주셨어요. 함께 해보고 싶다고요. 그래서 그 그림작가님의 도움을 받아 제가 구상하고 쓴 이야기를 콘티처럼 페이지 페이지를 그려서 드리면 그려주셨어요. 제가 상상하던 것들을 그림으로 만들어 주셨던 것이었죠.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섬세한 아이, 연두>라는 그림책이에요.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 몇 장을 보여드릴게요.


i9788996558118.jpg <섬세한 아이 연두> 중에서



그 이후에 웹툰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저는 만들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웹툰으로 표현해 줄 분이 필요했었죠. 그런데 제가 바라는 느낌의 그림톤을 그려줄 수 있는 분을 만나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은 간직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해보고는 싶은데 탄력을 주는 일이 없었던 것이었죠.





이메일 한 통을 받다. 아니, 두통을 받다.


그렇게 시간이 2026년이 되었어요. 클래스 101이라고 인터넷 강의 플랫폼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는데 제가 연재하는 글을 읽고 연락드리게 되었다는 이메일이었어요. 얼핏 보면 전체 메일,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보내는 메일처럼 생각되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건 진짜인데?'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이유가 있었어요. 첫 번째로 왔던 메일을 제가 확인을 못했었어요. 그리고 일주일 정도 있다가 다시 한번 더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정말로 제가 쓰는 글을 읽고 마음에 들어 연락을 주셨던 거였어요.



언제나 누군가 내가 정성 들여 만든 것을 좋게 봐주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큰 감동과 자극을 주게 되는 것 같아요. 연락 주신 클래스 101 관계자와 줌으로 화상 미팅을 갖고,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고, 여러 가지에 대해 구상해 보게 되었어요. 그게 1월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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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한 강사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 영상을 보게 되었죠. AI를 활용해서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그런데 그것을 내가 해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다른 때였으면, 그냥 흘려보내고 지나쳤을 거예요. 그런데 클래스 101과 제 채널 오픈에 관한 미팅과 진행들이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더욱이 12월에 우연히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들려준 것이 있어요. 자기 친구 중에 유튜브로 영상 만드는 거 배워서 자기 유튜브 운영하는 애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얼굴 나오지 않고 영상으로만 만드는데 사람들이 많이 구독해 주고 봐준다는 것이었죠. 물론 친구의 친구가 한다는 것은 시니어 인생 사연 롱폼은 아닌,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영상이었어요.



카테고리는 달라도 저에게는 친구의 친구가 유튜브 영상 제작하는 과정을 듣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데 만족해한다는 것이 부각되었어요.



뭘 해보고 싶은 의욕을 갖게 해주었던 사람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서 즐기고 있는 사람은 절 움직이게 만들어줬죠. 2월 1일에 첫 강의가 진행되었고, 2월 7일부터 본격적인 강의와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에요. 이번에 시작하면서 매일매일 컴퓨터에 있는 메모장에 기록을 하곤 하는데, 정말 빡센 시간을 보내는 중인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컴맹 수준인데, 매일매일 과제의 양이 많은 것이죠. 주중 오전과 오후 두 번씩 2시간씩 진행되는 줌 피드백과 매일 제출해야 하는 결과물, 매주 진행되는 강의. 피드백 듣고 과제를 만들고 하면 하루가 사라져 버리죠.

image.png?type=w800 시니어 인생사연 영상 제작을 위한 여정의 기록들


더욱이 AI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잘하는지 몰랐어요.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미안하고, 자기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를 하죠. 그동안 누누이 말해왔던 '타인이 느끼는 불편감과 불쾌감에 둔하고 무감각한데, 미안하지 않은데 미안하다는 말을 잘 하는 바로 그 존재더라고요. ^^



매일 2만 자 이상의 대본을 AI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AI에게 2만 자 이상으로 요구하고, AI로 2만 자 이상으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네이버에 있는 '글자 수 세기'에 넣고 확인해 보니까 1만 4천 자의 대본을 써왔더라고요.



image.png?type=w800 메모 중에서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아직도 2월이라는 사실이 신기한 거 같아요. 그만큼 정신없이 혹사시키면서 보내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점점 퀭해져 가고 있거든요.



조만간 새로운 무언가를 접해보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 보고 싶거나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의지와 결심, 다짐과 정신력, 그런 거 들으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누군가가 가져다준 새로운 무언가, 누군가가 실제로 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찌 되었든 제가 움직이고 있어서였죠. 12월에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쓰고 올리고 하지 않았더라면, 시도해 보고 도전해 보고를 하지 않는 순응의 삶을 살고 있었더라면, 없었을 일이고 순간인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추상적인 노력 말고, 오늘도 정성 들인 무언가를 챙겨서 보내셨으면 해요. 그게 뭔가 막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정성은 열심과 열정으로만 쏟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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