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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침을 걷는다. 30여분을 걸어 출근을 하면 7:30 혹은 8:00. 가방을 내려 놓고 겉옷을 의자에 건 후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을 어제 먹던 커피 컵을 식기 세척기에 넣고, 새컵을 잡아 커피 한잔을 내리는 것.
회사 어느곳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피머신의 둔탁한 소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많아져가는 일. 쌓여가는 문서, 참석해야하는 회의, 참석해 주었으면 하는 회의들...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해외 이주의 여러 이슈들... 한국에서 남아 있었으면 발생하지 않을 많은 문제들... 그리고 늘 어수선한 내 마음.
커피 한모금을 마시고, 눈을 감고 기도를 한다.
주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주소서.
오늘 아침 첫 커피를 담고, 모니터 옆에 놓여 있는 규격화된 IKEA 머그 컵 처럼, 늘 마음 흔들림 없이 그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싶다.
2015-11-11
Lund, Sw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