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는 용기
2025년 4월 21일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는데요.
저는 이 분하면
신도에게 화를 냈던 때가 생각나요.
당시 분위기를 보면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늘 자애롭던 그였기에
‘버럭’하는 모습이 이슈였어요.
저도 이 뉴스를 접하고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셨을까? 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던 거 같아요.
어떤 일이든 감내하고
어떤 일이든 삼켜야 하는 게
그 자리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신'이 아니고
감정이 있는 인간이었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의 행동이 권위적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보통 사람은 역시 아니었죠.
사건이 있은 후, 이튿날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을 담아 사과를 전했는데요.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지만
누구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진 않잖아요.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틀릴 수도 있는데요.
살아보니 상대가 맞고,
자신이 ‘틀리다,’고 인정하기란
꽤 어렵고 힘든 일이더군요.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해
선을 긋기도 하고,
멀어진 관계도 있으니까요.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에겐
그를 바로 보는 사람들의 수 이상으로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냥 지나갔어도
시간에 묻혀 해프닝으로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어요.
이런 용기와 인정은
추앙할 수밖에 없는
인간 이상의 모습이었어요.
왜냐하면 더 큰 잘못을 해도
부인하고 사과하지 않은 채
뻔뻔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잘못을 잘못인 줄 알고,
틀린 걸 틀린 줄 알고,
알면서 모른 척하지 않고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는 노력,
작은 일 같지만 아주 큰 일이죠.
그래서 늦지 않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은
용기 있고, 마음 또한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