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뭐든 해도 되는

꽃게의 가르침

by 봄봄

<연탄 한 장> <연어>라는 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의 시 중엔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가 있어요.

간장게장을 담그는 모습을 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알을 품은

꽃게 입장에서 쓴 시인데요.

이 시의 압권은

생이 끝나가는 두렵고 절망적인 상황이

자식들에겐 닿지 않길 바라며

서글픈 현실을 감추기 위해

엄마 꽃게가 알들에게 말하는

마지막 구절에 있습니다.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엄마는 자식들에게 삶의 마지막을

별일 아니라는 듯

매일 함께 맞았던 밤처럼 말하는데요.

밥도둑이라 불리는

간장게장 꽃게를 통해

시인은 자식들을 향한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배움은

학문과 학교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이 세상 모든 만물엔 스승이 아닌 것이 없고,

모든 존재가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니까요.

그래서 겸손해야겠고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배우는 자세로 바라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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