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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맨 Oct 12. 2023

포기가 습관이 될 것 같아 두려웠다

He-Man's SEP 2023

He-Man's SEP 2023     


RUNNING / 280.2K

HIKING / 33.5K

PULL UP / 1133


RUNNING

‘가을이 왔다!’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진 좀 뜨거웠다. 그래도 신발은 젖지 않기 시작한 것에 만족하며 달렸다. 문제는 여전히 늘어져 있는 몸뚱아리... 장거리 한 번만 제대로 뛰자는 마음으로 북한산둘레길 나섰다 반도 못가 포기하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올라탄 서울100K 전반부 답사 그룹에서도 겨우 따라가다 결국 집근처에서 중탈하고 말았다. 당장 10월 트랜스제주 100K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계획한 거리의 LSD도 소화를 못한 게 내내 아쉬웠다. 무엇보다 여름동안 떨어진 컨디션이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아 불안했다.

하루 종일 늘어져 있다가 해가 기울어지고 나서야 ‘이래선 안 되겠다’며 즉흥적으로 은평둘레길에 나섰다. 반도 안 갔는데 벌써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전 같으면 아무 걱정 없이 무난하게 달렸던 이 길이 왜 이리도 그만두고 싶은 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북한산둘레길도 그렇고 불수사도북도 그렇고 최근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때가 많아졌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은평둘레길도 7K가 남은 구파발역에서 그만둘 생각이 99%까지 차올랐다. 그렇게 겨우 구파발역 도착. 보급을 별도로 해본 적이 없던 이 길에서 편의점을 만나자마자 테이블에 앉아 에너지음료 마시며 고민 또 고민. 바닥난 체력을 멘탈로 끌고 다니는 나인데, 그 멘탈이 바닥나니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나다. 그 어떤 동기도 없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가 습관이 될 것 같아 두려웠다. 결국 피니시를 향해 가는 간절한 마음으로 겨우 은평둘레길을 마쳤다. 4번의 포기 이후 오랜만에 끝을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늦었지만 조금씩 다시 몸을 깨우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있는 프로그램 준비와 진행으로 러닝 마일리지를 쌓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9월은 왜 30일 뿐인 건지... 그나마 커피 내기가 걸린 9월 마일리지 챌린지 덕분에 목표한 280K를 겨우 채웠다. 외부(?)에 나오거나 여행가서 달리는 거 진짜 안하는 나인데, 마지막 날 남은 마일리지를 위해 프로그램 진행 전 새벽에 일어나 달렸다. 그것도 폭우 속에서.

10월은 그간의 노력을 테스트하는 한 달이 될 것이다. 시원한 공기 속에서 힘차고 행복하게 달릴 수 있길!     

HIKING

클린하이커스와 함께한 클린마불 백패킹 프로그램으로 한 주를 제외하고 모든 주말을 채웠다. 장수 장안산 하이킹 부터 뱀사골 하이킹, 황금권역마을 백패킹, 구룡계곡 백패킹까지... 준비부터 실행까지 챙겨야 할 게 정말 많아 정신이 없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그동안 생각만 해오던 것을 조금이나마 실행할 수 있어 좋았고, 오랜만의 강연도 매우 즐거웠다.     


PULL UP

마일리지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보니 웨이트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 풀업 마일리지를 채우기에만 신경쓰다보니 푸시업 루틴을 자주 건너뛰었다. 점점 푸시업 루틴이 멀어지면서 근력도 서서히 떨어지는 듯. 이래서 유지를 넘어 성장하는 건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일단은 트레일 대회에 집중하면서 틈틈이 최대한 수행하는 걸로!     


- 10월의 첫 레이스 트랜스제주부터 본격적으로 하반기 대회 시즌 시작!

할 수 있다!     


@garmin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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