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익준 Feb 11. 2023

고기집 테이블에 형광등을 비추는 것은 미친짓이다!

<인알못을 위한​​  진익준의  인테리어 조명 스쿨 >​

앞서 실내의 색온도가 음식점에 왜 중요한지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고기집 음식점 테이블을 형광램프로 비추면 절대 안 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색온도의 램프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강화해서 고기나 빵 같은 음식을 더 따뜻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따뜻한 색온도의 램프를 비췄을 때(좌), 차가운 색온도의 램프를 비췄을 때(우) 색감의 비교




사람들은 하루 종일 햇빛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태양의 높이, 햇빛의 색온도, 전체적인 밝기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죠. 햇빛은 인간이 느끼는 색의 기준이 됩니다.


햇빛에는 그림처럼 다양한 파장의 전자파가 고르게 섞여 있습니다. 모든 파장이 합쳐서 햇빛은 하얗게 느껴집니다. 



인간이 만든 램프는 햇빛과는 많이 다릅니다. 램프끼리도 제각각이죠. 램프마다 빛을 만드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백열램프와 할로겐 램프는 햇빛처럼 파란색부터 빨간색까지 고른 빛을 발산을 합니다.  다음 그림처럼요. 


백열램프와 할로겐 램프가 빨간색 빛을 내는 것은 빨간색 파장의 강도가 특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연색성(Color Rendering)은 램프의 색 연출능력을 말합니다. 연색성이 높은 램프는 햇빛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음식의 식감을 살려주죠. 식탁 위에는 가급적 연색성이 높은 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색성이 낮은 램프는 식탁을 제외한 통로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색성은 낮아도 효율이 높기 때문이죠. 


할로겐 램프나 백열램프의 연색성을 100(Ra)으로 놓고 비교해 보면 형광등과 다른 조명은 연색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햇빛 아래서 보는 음식과 많이 달라서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형광램프는 다음 그림처럼 다양한 색깔의 빛을 고르게 방출하지 못합니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시절에 형광램프 아래서 사진을 찍으면 초록색과 푸른색으로 보여졌던 이유입니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는 이런 현상을 자동으로 보완해 주죠.




물론 형광램프도 요즘은 다양하게 나옵니다. 색온도가 낮은 온백색(3500K)부터 명백색(4000K), 백색(4500K), 주광색(6500K)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램프 속에 연색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봉입 물질을 넣어 개발했기 때문이죠. 


전구의 형태도 일반 형광등과 삼파장, 오파장 램프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발명된 형광램프에는 태생적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전구형, 직관형 형광등 - 어차피 형광등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마다 다른 빛(전자파)을 반사하는 특성이 있죠. 고기나 빵 같은 음식은 빨간색 파장의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에 빨갛게 보이는 것입니다. 




빨간색 빛을 별로 발산하지 못하는 형광램프(연색성이 좋지못한 램프)로 고기나 빵, 사과 같은 음식을 비춰봐야 맛없어 보이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조명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애써 만든 음식에 식감을 살려주지 못하는 형광램프를 비추고 있는 음식점들이 아주 많습니다. 


형광램프를 비추면 음식사진도 맛없게 나옵니다. 실내 분위기나 인물사진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객들이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당신의 음식점 사진을 올리지 않는 주된 이유기도 하죠.


가장 연색성이 좋은 램프는 할로겐 램프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LED램프를 설치하는 음식점도 많습니다. LED램프는 형광램프보다는 다양한 빛을 고르게 방출하는 편입니다. 


LED램프는 다음의 그림처럼 따뜻한 느낌부터 차가운 느낌의 백색까지 여러 종류가 나옵니다. 당연히 고기집 테이블 위는 따뜻한 LED램프를 비춰주는 것이 식감을 살리는데 좋겠죠.




오늘은 고기집 테이블을 형광등으로 비추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인공 조명은 햇빛처럼 다양한 파장의 전자파(빛)를 방출하지 못해서 색연출 능력(연색성)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형광등처럼 연색성이 떨어지지만 효율이 높은 램프는 테이블을 제외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집의 테이블은 할로겐 램프나 따뜻한 색의 LED램프(3000K)로 비춰져야 애써 만든 음식의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맛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횟집이나 채소가 중심이 되는 음식점이라면 반대로 차가운 색의 LED램프(5000K 이상)으로 비추는 것이 식재료의 신선함을 살리는데 좋을 것입니다. 



글, 그림 / 브랜드경험디자인연구소 진익준 + 감각라인조명 (주)엘케이비주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