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츄선생 Jul 05. 2023

마음 정화하기

불안에게 말 걸어보기

<마음이 불안하다면, 불안에게 말 걸어보기>
 
불안하다면, 불안에게 두렵다면, 두려움에게, 말을 걸어보는 방법이 좋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성북구 가족지원센터 상담심리사에게, 유튜브에서, 책에서, 들었던 말들이다.
마음에게 말 걸기.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보기로 했다.


나는 회사 업무를 시작할 즈음, 가슴이 조이고 답답한 증상을 겪었다.  그래서 물어보기로 했다. 불안을 ‘하양이’로 칭해보기로 하고, 시작했다.

나 / 하양아, 가슴이 많이 조이니 불편하지? 뭐가 그렇게 불안해?

하양 / 내가 잘 못 쓰고 있는 걸까봐 불안해. 겁이 나.

나 / 하양아, 잘 하고 있을 텐데 왜 그렇게 겁나해? 괜찮아.

/ .....

 
(이때 나는 말을 걸고, 이렇게 글로 적어내려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어갔다)


나 / 오늘 아침에도 불안해서 조금 힘들었지? 다 알아. 괜찮아, 이제 그 마음 조금 내려놓아도 돼. 내가 너와 함께 있어줄게. 그리고 네가 또 다시 불안을 느낄 때마다, 내가 위로해줄게. 다독여줄게. 난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 감정은 어린 아이와 같기 때문에, 그 감정이 내가 아니며, 그 어린아이를 어떻게 달래는지에 따라 감정을 조절해나갈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정말로, 그 말을 함으로써 불안이 사그라드는게 느껴졌다.

하양 / 너는 날 이해하지 못할 거야. 난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압박감을 겪고 있고, 그게 나를 온통 짓누르는 기분이야. 매일 숨이 조여오는 기분이라고.

나 / 내가 그동안 너를 많이 보살펴주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해.

ㅡ 그로부터 여섯시간이 지나고, 나는 계속해서 어깨 쪽에 통증을 느끼었다. 아마도 무리해서 힘을 쥐어 짜내어 작업하다보니 긴장으로 근육이 뭉쳐진 거 같았다. 이것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말을 걸어보았다.

/ 왜 이렇게 조급해해? 왜 이렇게 힘들어 하니 하양아? 천천히 해도 되는데

/ 시간 안에 맞춰야 할 거 같은 강박을 느껴 오늘 이 일을 끝내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단 말이야

/ 괜찮아, 조금 늦어도. 남은 시간동안 천천히 마무리 하면 돼.

/ 그리고 신경쓰여. 내 작업을 보고, 읽는 사람이 하찮게 볼까봐, 생각만 해도 자존심이 상하고, 끔찍해.  
 
/ 하양아, 끔찍하다고 표현할만큼 니가 불편했구나. 근데 하양아, 그 사람이 그렇게 ‘판단’할 자격이 될까? 생각이야 뭐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평가는 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야. 그 사실을 인정하면 어떨까?  

/ 나도 알고 있어. 그냥 무서울 뿐이야.
공포스럽고 숨이 안 쉬어져.


/ 많이 무서웠구나...... .

불안이 무섭다고, 말할 때는, 그 안에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는 뜻인 것 같았다.

/ 하양아, 우리 천천히 해보자. 너무 서두를 거 없어. 천천히 나아가도 돼. 그런다고 너가 부족한 사람이란 뜻이 아니니까. 그리고 너는 잘 하고 있어. 나는 알아.

/ 정말...?

/ 응, 넌 잘 하고 있어. 넌 이미 수많은 작업물들을 봐왔고, 몇 년째 이 일을 하고 있잖아. 다른 작업물들을 관리하는 위치에도 있었고. 그러니 널 믿어봐. 그리고 완벽한 사람은 없어. 완벽이 무엇인데?누군가에게 조금 질타받아도 비난받는다 해도 괜찮아

현실에선 이루어질 일이 극히 드물 일을 걱정하느라 너의 시간을 너무 허비하지마.


불안과 대화하기. 오늘은 여기서 끝.
앞으로도 대화해나가며 내 마음을 소중히 다루어 주어야 겠다. 또한, 여기서 효과적이었던 방법. 중간 중간 탁 트인 넓은 곳에 가 걸어주기. 꾸준히, 함께 적용해나가 봐야 겠다.







 

 

 

 

 

 

작가의 이전글 마음 정화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