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한결 Mar 11. 2019

100주가 지나서야 깨닫는 것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루틴 만들기

101주차를 맞이하며 브런치에 무언가 길게 쓰다 지우길 몇 차례 반복하다 '본질보다 실존을 따라 살면 권태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문장을 읽곤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끝내 몇 글자 소감을 남긴다.


2018년 최소 1일 1글 하던 Ig 피드를 지난 두 달에 걸쳐 2일 1글 정도로 줄였다. 하루 한 개 차이가 한 달 15개 차이를 만든다. ⠀

기록을 줄이기 시작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쌓이고 쌓여 나를 옭아맬 수 있다는 점, 지키지 못할 허튼 말과 스치는 인상으로 나의 껍데기를 장벽마냥 굳건히 세운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그 외에 논리적 완결이 있는 글쓰기를 시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다보니 자연스레 짤막히 기록하길 덜하게 되더라.

다시 말해 실천적으로 현실을 온건하게 살아내길 바랐고 그 방법의 일환으로 기록을 택했으나 다소 간 기록이 허상을 강화하는 때가 된 것 같아 기록을 줄였다. 사람마다, 때에 따라 어디에, 무엇을, 얼마나 기록하는게 적절한지 생각하는 바가 달라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으나 나름의 기준이 생긴 걸 보니 시절이 변했나보다 싶다.

3월 들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루틴을 만들라'는 말이 머릿 속을 맴돈다. 지금 내린 판단과 행동이 나의 무슨 생각과 경험에 기인하는지 되돌아보고, 이게 내 분수에 맞는지, 나를 스스로 인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삶의 근간이 될 수 있는지, 지속가능한 습관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짧게 생각한다. 글을 조금 덜 쓰는게 유익하겠다고 판단한 것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

이런 생각을 반복하다보니 삶을 지탱하는 기본이 무너져있음을 깨닫는다. 내 생각, 내 기대, 내 욕망대로 산 것은 아닌가 되돌아본다. 덕분에 우왕좌왕하며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한대로 행하려 노력하며 무엇이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인지, 무엇이 나를 진정 기쁘게 하는지 다시금 생각한다. 그 와중에 타인의 인정과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게 참 뼈아프다. 오래도록 능력 이상의 일을 맡아온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감사한 관계를 더하는 만큼 내 맘에 기쁨과 소망이 없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을 줄 알아야 새 시작을 산뜻하고 가볍게 할 수 있겠다 싶다. ⠀

어찌됐건 공보의 101주차는 시작됐다. 101에 참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으나, 이번 만큼은 '기본과목의 1번 강의', '기초'로 해석해 오는 공보의 101주를 기본에 충실하게 보내려 한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너무 다 하려고 하지말고, 왜 하는지 너무 생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하지 말아야 할 것 하지 말고. 해야 할 것 잘 해가면서, 솔직하고 담백하게, 근무 개시한 날 품은 그 마음으로. #밥값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