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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셋증후군 May 18. 2023

6. 퇴직금 아깝게 이직 왜 하냐는 ‘너’

제1장 퇴사사유: ‘너’는 누구인가

퇴직금 아깝게 이직 왜 하냐는 ‘너’ 

“저 퇴사하려고 합니다” 

“아니, 퇴사를 왜 해! 퇴직금 아깝게” 


퇴직금이 아깝다고? 

나는 너와 이 공간에 있는 시간이 더 아깝다. 

그리고 스트레스 때문에 줄어들지도 모를 내 수명이 더 아깝다.  


그래, 퇴직금은 중요하다. 

은퇴 이후 삶의 안전판을 만들기 위해 보통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은 국가에서 기초연금으로 최소 생활을 보장해주고 개인이 가입한 민간 보험에서 연금을 수령하기도 한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오래하신 분들은 목돈의 퇴직금도 퇴직연금제도를 통해 은퇴 이후 삶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 아는데 굳이 내가 퇴사를 하려는 거다. 왜일까?

너 때문이잖아! 


맨날 그렇지만 이럴 때 보면 참 너는 참 속 편하게 산다. 보통 퇴직금을 운운하는 그들을 보면 일에 별로 흥미가 없다. 업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의 업무에 대한 마인드나 태도, 윤리의식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너는 그저 직장인으로 이 자리를 잡고 버티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듯 보인다. 신기하게도 잡기(雜技)에 능해 '업무 이외의 일'을 대신 해줌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보전해 줄 윗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거나 빚지게하는 일을 도맡아 한다. 


또, 사회에 대한 균형 있는 시선은 오래 전에 버렸다. 너도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해봤다며? 그걸 또 어린 치기로 치부하고, 컸으면 철이 들어야 한다나? 나라와 공동체를 걱정하는 사람한테 한가한 소리 하지 말고 본인 먹고 살 일이나 걱정하라는 소리는 좀 그렇지 않나? 


너는 언뜻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강해 보인다. 아니다. 너는 너를 끌어줄 사람에게만 충성한다. 너는 너의 실리에 충성한다. 너는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회사에 앉아 있으면서 월급 이외에 어떻게 더 돈을 벌지 개인의 비즈니스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역시 함께할 이유가 없다.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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