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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rtensia May 19. 2020

맛있게, 적당히 먹는 16가지 방법

배의 세로선과 함께 110.5에서 112 파운드 사이를 유지하고 있던 시절 한번 싹 정리해둔 방법으로, 이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든 측면에서 유효하다. 주로 미국에서 생활하며 계발한 식습관이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쌀밥과 빵을 매일같이 먹지 않는다.


밥은 내키면 한다. 겨울에 추워서 따끈한 음식을 찾을 때 좀더 자주 한 것 같다. 빵도 아침식사 토스트 한 쪽을 잘 넘기지 않는다. 발라먹는 건 주로 아보카도. 잼은 조금만 바른다. 파스타도 거의 먹지 않는다.  


2. 하루에 두 끼는 단백질을 섭취한다.


아침은- 토스트를 먹지 않는 날엔 보통 커피에 삶은 달걀 두 알이나, 여름엔 생과일을 썰어넣은 그릭요거트, 혹은 바나나에 땅콩버터를 발라 먹는다. 저녁은 보통 후추랑 소금만 뿌려 미디움 레어로 구운 서로인 팁이나 라운드, 포크챱, 아니면 참치. 여기에 드레싱 안 치고 샐러드를 곁들인다.


3. 라면을 안 먹는다.


원래 한국에 있을 때부터 안 먹었다. 누가 끓여주면 두세 젓가락 정도 먹는다.


4. 단 마실 것을 안 마신다.


물을 마신다. 아니면 차를 마신다. 티바나 과일차가 냉침에 적절하다.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도 자제한다. 정말 내킬 때 한두 숟갈 정도 천천히 녹여가며 먹는다.


5. 술을 잘 안 마신다.


대략 한두 주 간격으로 마시는 느낌이다. 보통 앉은 자리에서 맥주 한 파인트를 못 끝내는 경우가 많다… 4온즈 샘플러 만세!


6. 일주일에 두 번 요리를 한다.


보통 일요일 저녁 때 네 끼 분량의 점심거리를 한번에 만들어 둔다. 주중에 큰 솥에 저녁거리를 또 만든다. 카레나 지방 적은 고깃살을 넣은 렌틸수프 같은 건 하루에 한 번만 끓여주면 주 5일은 충분히 간다. 이렇게 집에서 요리를 하면, 사먹는 음식에 설탕이 얼마나 들었는지 바로 느낀다.


개인적으로 배달음식의 90%는 함부로 몸에 넣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개인마다 기준이 다를 것임을 인정한다.


7. 간식은 과일이나 치즈로 한다.


스틱치즈나, 둥근 과일을 한두 알 챙겨 간다. 겨울엔 사과뿐이지만 이제 스톤프룻의 계절! 복숭아와 천도, 살구가 좋다. 망고나 파파야도 섬유질과 단백질 덕분에 좋은 간식이 된다.


8. 밤 간식용으로도 과일을 챙겨 둔다.


좀 설익은 파인애플이나 캔탈루프는 포만감도 있고 적당히 단맛이 나서 좋다. 특히 그레이프프루트는 한 알 통째로 우적우적 먹어도 걱정이 없다.


9. 내키면 먹는다.


밤 아홉 시 이후에 잘 먹는다. 칼로리 낮은 곡물칩이나 쌀과자나, 위에 말한 과일을 쟁여 두고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는다. 정말 땡기면 젤리나 초콜릿도 두어 조각 먹는다. 자기 두 시간 전에만 안 먹으면 된다. 먹고 싶을 때 못 먹으면 스트레스 받지… 그게 더 나빠.


10. 과자나 케이크를 먹을 땐 꼭 차를 곁들인다.


달콤한 케잌 한 입에 따끈한 홍차 한 모금은 손 닿는 데 놓인 인생의 낙. 오후 다섯 시 전이라면 우유 넣은 커피도 좋다. 이렇게 차를 곁들이면 먹는 양이 상당히 줄어든다. 앉은 자리에서 조각케잌 하나를 끝내지 못한다.


11. 여름엔 샐러드와 피클, 차가운 요거트를 주식으로 한다.


특히 뉴욕타임즈 쿠킹앱 샐러드 리스트가 좋다. 마크 비트먼의 스톤프룻 레시피와 데이빗 태니스의 콘과 아보카도를 넣은 샐러드를 좋아한다. 양배추를 채썰어 다진 견과류와 크랜베리를 넣고 마요네즈를 약간 뿌린다든가, 올리브 오일에 생 레몬즙을 짜넣고 페타치즈를 뿌려 섞는다든가… 모두 맛있다.


12. 피자와 쿠키는 무조건 피한다.


대학원생의 프리푸드 미안… 샌드위치라면, 빵 절반은 보통 버린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피자는 정제밀가루, 일반 시판 쿠키는 HFCS가 들어간 경우가 태반이거든… GI 수치나 혈당조절 측면에서 아주 나쁘다. 표백하지 않은 홀위트 밀가루와 물로만 만든 빵과 피자가 다르고, 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낸 간식과 HFCS로 맛을 낸 간식이 다르다. 작은 차이 같지만 나중엔 큰 차이가 된다.


13. 지방을 꺼리지 않는다.


크래커만 먹는 것보다 치즈나 샤퀴테리 같은 걸 곁들이면 포만감은 늘어나고 탄수화물의 양이 줄어든다. 양배추나 샐러리가 들어가는 샐러드엔 마요네즈를 약간 치는 것도 좋다. 드레싱 없이 먹을 때가 많은데, 필요하면 적당히 섞거나 찍어 먹기도 한다. 질 좋은 올리브유와 바다소금, 방금 간 통후추는 최고의 조합이다.


14. 익힌 야채를 주 메뉴로 쓴다.


익힌 야채의 풍미는 식사를 했다는 만족감을 돋구니, 특히 저녁에 자주 해먹는다. 특히 겨울채소- 호박이나 당근, 애호박류가 시즌일 때는 넉넉하게 썰어 수프에 넣고 익히면 최고다. 아스파라거스는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한국에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절밥과 다양한 나물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샐러드와 같은 생채소보다 간을 심심하게 한 다양한 나물류가 훨씬 영양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15. 말린 다시마나 멸치를 간식거리로 둔다.


개인적으로는, 입이 궁금할 때 나초칩 대용으로 쓰기 좋다. 비린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호오가 있겠네.


16. 배고플 땐 단 것에 손대지 않는다.


차라리 물을 찾아 마시고, 좀더 버텨서 올바른 식사를 하는 게 낫다. 혈당의 급격한 상승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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