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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유히유영 May 26. 2022

다큐매거진 [묻다]를 시작합니다

창간 인사 by 에디터 E.ge

잡지 전성시대라고 불립니다. 잡지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잡지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20 7,775 원으로 2019년에 비해 24.9% 줄어들었지만, 잡지 사업체 수는 2016 1,247개에서 2020 1,777개로 오히려 늘었다고 합니다. 잡지 시장은, 점점  규모가 감소하고 있지만 종류는 점점  다양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특정 분야나 관심사를 다루는 잡지들이 대형 서점에서도 눈에 띕니다. 트렌드를 좇는 잡지에서 하나의 취향을 탐구하는 잡지들이 늘면서 과월호까지 찾는 사람도 늘었다고 하고요. 이 현상은 기존 잡지는 힘들어지는데, 관심 분야를 탐구하는 잡지가 늘었다는 증거이기 합니다.


이런 흐름은 쭉 이어져 온 잡지 역사와 유사합니다. 우리나라도 독립이나 노동자의 삶과 노동문화를 다루던 잡지가 주를 이루던 시기가 있었죠. 시사 잡지가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습니다. 거기에 패션, 게임 잡지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까지 생각하면, 우리 호기심이 끊임없이 변화한 느낌이 듭니다.


잡지가 판 치는 듯 보이는 현상에서, 시대가 변해 ‘관심사가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통적 잡지 시장은 죽어가고, 독립 출판물에서 잡지가 늘어가는 세상이니까요. 다양한 독립 출판 잡지가 늘어난 이유가 있습니다. 특정 분야, 가끔은 누가 보나 싶은 주제의 ‘잡지’로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이 늘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잡지를 하나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름은 다큐매거진 [묻다]로, 한 가지 주제로 3~4개월 동안 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걸 묶어서 최종 결과물로 다큐멘터리가 나옵니다. 참 재미있는 과정이겠지요?

다큐매거진 묻다


[묻다]는 누군가에게 진지하게 무언가를 묻기 어려워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가치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상대방의 답을 기다리고, 답변에 귀 기울이는 일에는 인내심과 에너지가 들지요. 그만큼 상대방의 진실된 답을 듣는 행동은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첫 주제로 '비출산'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때론 뉴스에 등장하는 이슈지만,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일이지요. 우리는 주로 '사람'과 관련된 주제를 무심하게 지나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당하고 있는 일은 우리 사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지만 모두가 이야기 들어야 하는 때도 있지요.


'비출산', '딩크'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 주제는 실은 저희 부부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나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다양한 결의 스토리가 모인 이야기.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 대화가 [묻다]의 정체성이니까요. 잡지 만드는 일은 처음이라 부족함이 있지만, 유익한 내용을 담아 찾아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 정성스레 작성한 글을 올리지만, [묻다]는 영상이 핵심입니다.(이곳을 누르면 영상 매거진으로 이동합니다.) 잡지를 읽는 느낌이 들도록 편집했답니다.


영상 매거진 첫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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