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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Mar 30. 2022

이 시대의 소셜미디어

영화를 완성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한 절대적 요소, SNS

영화 <서치>는 사라진 딸 마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데이빗(존 조)의 모습을 아주 긴박하게 그려낸 스릴러 영화다. 홀연히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딸이 사용하던 노트북에 접속하여 그간 활동했던 소셜미디어를 털어본다. 딸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SNS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했다. 사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다소 제한적 화면 구성에서 유튜브에 담긴 영상이나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들 뿐 아니라 메신저, 영상통화, 이메일, SNS까지 다양한 형태의 도구들을 제한 없이 보여준다. 노트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며 영화 자체를 재치 있는 연출로 끌어간다. 러닝타임 역시 아주 적절한 100분으로 실제 구글에서 2년이나 일했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분에 대해 집중하고 MZ세대인 딸 마고가 얼마나 디지털 세상에 빠져들어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서치>는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아빠 데이빗의 마우스 포인터를 따라가도록 연출되어 관객들 역시 온라인 속으로 초대한다. <서치> 이외에도 SNS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존 조 주연의 영화 <서치>  출처 : imdb.com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선보였던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오준영(안승균)의 페이스북은 살아남은 학생들의 실낱 같은 희망의 불씨였다. 자신들이 이렇게 살아남았으니 누군가 한 명이라도 SNS 피드를 보게 된다면 구하러 와달라는 일종의 구조 신호였던 것이다.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에서도 소셜미디어는 누군가를 위한 증거물처럼 작용하기도 했다. 어쨌든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을 이처럼 소셜미디어에서 찾기도 한다. 또한 현대 시점의 영화를 연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시대의 소셜 미디어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 2000년대 초반부터 마이크로 홈페이지라는 정체성으로 한참 인기를 모았던 싸이월드 역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종의 소셜미디어였다. 모바일 트렌드와 글로벌 SNS에 밀린 뒤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금 부활을 꾀하는 중이다. 싸이월드의 부재 속에서 우리는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트위터, 페이스북, 핀터레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경험하고 있다. 기존 메이저 언론사들 뿐 아니라 위키트리, 인사이트, 허핑턴포스트 등과 같은 인터넷 미디어들도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텍스트 위주의 소셜 미디어는 급기야 사진과 영상으로 확장되어갔다. 크게 용량을 차지하지 않는 텍스트와 달리 고퀄리티의 이미지나 영상들은 아주 방대한 서버가 필요할 정도의 빅데이터로 변모해갔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구글의 유튜브 그리고 글로벌 숏폼으로 자리매김한 바이트댄스의 틱톡까지 이 시대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SNS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한 챌린지부터 유행이 되는 밈(meme)의 양산까지 이러한 SNS가 기원이 되기도 하고 신박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렇게만 보면 SNS라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도 이야기한 바 있다. 유명한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게 올린 문구나 사진, 영상들이 논란의 여지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야기다. 피드 하나로 생긴 사회적 파장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느냐에 대한 언급을 붙이며 'SNS에 하나하나 신경 쓰기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라"라며 뼈 있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영화 <서치> 역시 디지털 세상에 깊게 파묻힌 딸 마고를 이야기하며 디지털 디바이스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진짜 현실에서의 소통 부재를 꼬집기도 한다. 이미 세상은 디지털로 변화했고 그 중심에는 소셜미디어가 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 자체가 인생의 낭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건강한 소셜 라이프를 이어가도록 자기 성찰에 대한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끝>  



* 이 글은 단대신문 1488호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 링크에 담긴 글의 본문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http://dknews.dankook.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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