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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Oct 07. 2022

버즈의 단짝 친구이자 애완로봇, 삭스!

다른 건 몰라도 애완로봇 삭스는 너무 귀여워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혈통을 잇는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가 지난 6월 개봉되었다. 그 후 몇 주나 지났을까, 디즈니플러스에 스트리밍 콘텐츠로 공개되었다. <토이스토리>와 같은 핏줄이라고는 하지만 내용 자체가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스핀오프의 느낌보다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하나의 단독 작품으로 더 크게 다가왔고 버즈의 외모 또한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듯 새로웠다. '애니메이션'이자 '픽션'에도 불구하고 살아 숨 쉬는 듯 실사 같은 디테일과 섬세함을 자랑하고 있으니 단연 픽사라 하겠다. 플롯면에서는 일정 부분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기존 <토이스토리>를 통한 고정된 기대감이 박혀있는 것 같다. <토이스토리> 2편에 등장했던 저그(Zurg) 황제가 나타나면서 버즈와 또다시 맞서는 시퀀스는 당시를 떠올리는데 '토이스토리'의 팬이라면 아마도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토이스토리 2>에서 카메오 수준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저그 황제는 주요 캐릭터다. 

 

<토이스토리>의 스핀오프, <버즈 라이트이어>  출처 : disney plus


<버즈 라이트이어>에서는 저그 황제뿐 아니라 '신 스틸러'로서 버즈와 함께 활약하는 캐릭터가 있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모티브로 '창조'된 캐릭터 삭스(sox)는 버즈의 단짝 친구로 자리할 뿐 아니라 단순한 애완형 로봇을 넘어 정서 안정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이다. 실제 고양이인 듯 고양이의 행동 습성까지 지녔으며 기능적인 측면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때론 정신없이, 또는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지라 정서 안정은 커녕 정신이 혼미할 수도 있다만 버즈가 원하는 대로 설정하되 음성으로 명령만 내리면 손대지 않고도 작동한다. 다만 실제 고양이처럼 잘 안고 다녀야겠다. 음성 명령의 경우 '알람 맞춰줘', '뉴스 들려줘'처럼 사람의 목소리를 쿼리로 받아 작동하는 AI 스피커를 떠올리면 될 테지만 삭스는 인공지능 테크놀로지 측면에서도 그 이상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소화하고 있다. 외로움이나 쓸쓸함을 느낄 수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존재감을 과시할 뿐 아니라 버즈가 우주를 향해 나아갈 때마다 '무섭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물론 버즈가 우주선을 작동할 때 필수적 정보까지 제공해주니 파트너로서 충분히 역할을 다하고 있다. <토이스토리>의 앤디가 우디나 버즈 대신 삭스를 데리고 있었다면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어찌 됐든 <버즈 라이트이어>를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삭스는 곳곳의 시퀀스를 훔치는 '씬 스틸러'로서 완벽히 자신의 몫을 해낸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를 연출했던 피터 손(한국 이름 손태윤) 감독이 고양이 삭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버즈 라이트이어>의 귀여운 신 스틸러, 삭스.  출처 : 디즈니


우리도 언젠가 삭스와 같은 애완 로봇과 마주하게 될까? 실제로 로봇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으로 국내 네이버랩스와 현대자동차그룹을 떠올릴 수 있겠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공식 인수하여 미래형 모빌리티를 위한 개척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로보틱스는 물론이고 자동차에 필요한 기계공학이나 설계 등이 한 단계 진보하게 되면 도로 위를 '굴러가던' 자동차 즉 모빌리티의 개념 자체가 바뀔 수도 있겠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사람과 흡사한 모습을 지닌 로봇들이 '파쿠르'를 표현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카이스트에서 만들어낸 인간형 로봇 '휴보'를 생각하면 단순한 '진일보' 수준이 아니라 애초에 차원 자체가 다른 느낌이다. 4족 보행이 가능한 스팟(spot)의 경우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삭스처럼 귀엽다는 느낌이 '1'도 없지만 로보틱스로서 가능한 기능들을 탑재해 놀라운 발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로봇이 '진화'를 거듭하면 테슬라가 꿈꾼다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만 같다. 인공지능 테크놀로지에 로보틱스와 기계공학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외형만 원하는 대로 바꾼다면 삭스도 휴머노이드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출처 : Boston Dynamics


현대자동차 측은 로봇이라는 개념이 인간에게 재미있고 기능적으로 유능한 파트너로서 '휴머니티를 위한 기술적 진보'를 목표로 하고 있고 모빌리티 시대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려는 큰 계획을 갖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역시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환자들의 비대면 진료를 돕는 헬스케어 로봇으로 사람의 체온, 호흡, 맥박수나 산소포화도 등 기본적인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실제 의료진과 교류하게 되면서 원격 진료를 가능하게 한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테슬라 봇(가칭이며 테슬라 내부에서는 옵티머스라 불린다고 한다)이라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건을 들 수도 있고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하여 의사소통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스팟이 4족 보행 로봇이라면 테슬라 봇은 사람과 동일하게 이족 보행 로봇이다. 일론 머스크도 로봇이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하거나 보통의 성인이 작업 가능한 일들을 대체해야 한다면 체격 조건 또한 유사해야 한다고 했다. 통상 로봇이란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에 투입되곤 한다. 이제는 요리도 하고 집안일도 맡아서 하게 될 뿐 아니라 실버세대를 위한 어시스턴트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  출처 : inside EVs


자, 이처럼 버즈의 애완 로봇 삭스처럼 인류의 동반자로 생활하며 정보도 주고 재미도 주고 감동도 주는 로봇도 얼마든지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로보틱스도 발전했지만 로봇에 탑재되어 있는 인공지능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네트워크 또한 크게 발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로봇을 만드는 데 있어 다양한 공학 분야들이 있지만 인공지능 테크놀로지와 네트워크, 빅데이터, 감지 센서라던가 카메라까지 필수적인 구성 요소도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삭스처럼 귀여울 수도 있고 저그 황제처럼 무시무시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 외모는 전혀 다른 문제겠다. 결국은 인류를 위한 로봇의 탄생, 그리고 휴머니티를 위한 테크놀로지의 진보를 얼마나 탄탄하게 완성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 x 보스턴 다이내믹스 :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hyundai.com/worldwide

- <The (robotic) doctor will see you now>(2021.3.10), weforum.org

- <Musk: Tesla Bot Most Important Product Being Developed In 2022>(2022.1.27), insideevs.com

https://zdnet.co.kr/view/?no=20220817092539

※ 이 글은 단대신문 1496호에 실렸습니다. 본문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http://dknews.dankook.ac.kr/news/articleView.html?idxno=18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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