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AI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AI 세상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이 되니 여러 행사들이 눈에 띄네요. 여기저기서 진행되는 그 수많은 행사들 중에서도 인공지능을 주제로 하는 이벤트들이 있어 한참 눈여겨보다가 현장 분위기도 좀 보고자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하나는 인공지능에 필요한 반도체 등 인프라와 컴퓨팅 시스템을 주제로 한 글로벌 컨퍼런스였고(AI 글로벌 컨퍼런스, 과기부 주최) 또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한 'MS AI tour in Seoul'이었습니다. 'AI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당연히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업들의 연사가 대거 등장했죠. MS 투어의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CEO인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의 조원우 대표, 깃허브(Github)의 CEO 토마스 둠케 등이 키노트를 이어갔습니다. 인공지능의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군에 적용된 B2B 케이스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고 단순한 알고리즘을 넘어 인간과 협력하고 물리적 환경과 인터랙션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흐름과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리였죠.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고 QR코드를 받아 입장을 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곳에는 늘 다과가 있죠. 커피도 주고 물도 주고. 마침 밥도 안 먹고 왔던 터라 쿠키와 과일로 배를 채웠다는. 귀빈이나 프레스석은 테이블이 있고 일반 참가자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노트북에 스마트폰까지 꺼내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갑니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뒤쪽으로는 서서 보시는 분들도 있었네요. 이런 행사는 늘 명함을 주고받는 약간의 네트워킹 시간이 있기도 하고 연사들이 발표하는 내용들을 들으며 주변에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AI 글로벌 컨퍼런스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시간을 이어갔습니다. 딱 10분 정도만 브레이크가 있었죠.
(엔비디아, AMD,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 LG, 네이버, 업스테이지, 람다, 루닛 등등등) 각 기업들은 자신들의 AI 기술력을 다양한 산업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죠. 특히 거대한 스케일의 AI 모델을 운영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고성능의 GPU 이야기(엔비디아의 블랙웰 같은), 데이터 처리에 관한 기술도 빠지지 않았고 각 빅테크가 내놓은 AI 모델에 의한 산업 전반에 걸친 빠른 변화도 잘 따라가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모두가 공감했던 부분은 생성 AI의 진화였는데요. 지금의 AI 기술은 너무나 잘 알고 있듯,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것은 곧 에이전틱 AI(Agentic AI), 나아가 피지컬 AI(Physical AI)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오픈 AI의 챗GPT부터 메타(라마), 앤쓰로픽(클로드), 퍼플렉시티, MS(코파일럿) 등의 상위 레벨의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고 여기에는 엔비디아, AMD, 인텔 등의 GPU 칩 그리고 구글, 네이버, 아마존 등의 클라우드가 함께 어우러져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영상까지 스스로 생성하는 멀티모달 기술로 구현되고 있죠. 챗봇이나 콘텐츠 제작을 위한 플랫폼에서 이를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인간의 크리에이티브를 돕는 아주 똑똑하고 훌륭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성 AI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단순히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뛰어넘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율적 AI 시스템을 의미하는데 스스로 플랜도 짜고 실행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용자의 스케줄이나 업무를 관리해 주는 일종의 AI 비서를 옆에 두게 되는 셈이죠. 참고로 MS AI 투어에서도 코파일럿이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조만간 코파일럿을 통한 업무가 일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K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전사 도입했고 이를 통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는데요. 코파일럿의 에이전틱 AI가 도입되면 시간과 비용은 줄이면서 효율성은 높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을 직접 경험하게 되겠죠.
마지막으로 피지컬 AI라는 측면을 꾸준하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도 "AI의 미래 기술로 사람을 닮은 로봇, 피지컬 AI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죠. 로봇은 물론이고 자율주행, 스마트빌딩,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등 AI가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인간의 생활과 업무를 아주 직접적으로 돕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중심에는 피지컬 AI가 있다는 것입니다. 피지컬 AI도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그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도 하고 분석도 하고 예측도 하며 플랜도 수립합니다. 인공지능의 명령을 받아 물리적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명령을 처리하는 네트워크도 있죠. 지금의 환경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최적의 액션을 계획-수행하기에 이릅니다. 실행된 결과를 또 학습하고 넥스트 스텝을 밟으며 효율성을 향상시키죠. 말로 풀어서 써서 그렇긴 하지만 우리가 어떤 영화에서 봤을법한 로봇들이 이렇게 행동을 하기도 하죠. 실제로 피지컬 AI의 대표적인 적용 분야가 바로 로보틱스랍니다. 앞서 젠슨 황이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죠. 인간과 닮은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러한 피지컬 AI를 탑재하게 될 거라는 것입니다. 또한 공장 자동화, 대규모 물류 관리, 정밀한 수술 지원, 재활로봇, 자율주행과 드론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뭔가 엄청 빠르게 변화하고 또 진화하는 것 같지 않은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의 혁신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해 왔던 지금의 기술보다 더욱 급속도로 변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우월한 결정을 내리게 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도 인공지능은 분명히 사람보다 스마트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은 인공지능 뒤에 존재하는 인간에게 있다고 강조합니다. 피지컬 AI가 등장하고 로봇이 걸어 다니는 시대가 되어도 어쨌든 사람이 우선인 것이고 사람이 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2개의 컨퍼런스를 보고 들으며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 수준의 기술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내가 누군가와 찍었던 사진을 지브리 스튜디오, 드래곤볼, 심슨 등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처럼 바꾸기도 하죠. 이미 SNS에는 이러한 사진들이 여기저기 걸려있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이끌어낸 요즘의 인공지능 트렌드가 된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위 사례에 관계없이) 현실세계에서 실제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로서 자리하고 있고 컴퓨팅 인프라의 발전과 생성형 인공지능의 확산, 궁극적으로 인간과 함께 협력하게 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멀지 않았으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더 활발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컨퍼런스나 세미나 등 행사도 많아지게 되겠죠(4월과 5월에도 관련 행사들이 있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이러한 자리는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될 것 같네요. 인공지능의 진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이 정도면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